하동군은 지난 29일 군수 집무실에서 지리산화개명차영농조합법인(대표 김민구)과 ‘대규모 차밭 조성 및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하동군이 민간과 손잡고 대규모 기계화 차밭 조성에 나서며 세계 가루녹차 시장 선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생산 중심의 산업형 차밭을 통해 품질 고급화와 수출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동군은 지난 29일 군수 집무실에서 지리산화개명차영농조합법인(대표 김민구)과 ‘대규모 차밭 조성 및 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화개면 삼신리(법하들) 일원에 4.7ha(약 1만 5000평) 규모의 생산형·기계화 차밭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동군은 이를 통해 연간 1천 톤 규모의 가루녹차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산업형 차 생산 체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협약에는 단순한 차밭 조성을 넘어 ▲친환경(유기농) 품질 인증 의무화 ▲지역 수출 실적 기여 ▲공공 가공시설 활용 등 실질적인 상생 조건이 명시돼 눈길을 끈다.
주요 협약 내용에 따르면 하동군은 인허가 등 행정 절차 지원과 기반 시설 확충, 브랜드 마케팅을 맡고, 지리산화개명차영농조합법인은 자본 투자와 묘목 식재, 첨단 기계화 생산 시스템 구축을 책임진다.
특히 조성된 차밭에서 생산되는 찻잎은 반드시 유기농 인증을 획득·유지해야 하며, 가공과 유통 과정에서는 ‘(재)하동차&바이오진흥원 하동녹차가공공장’을 우선 이용하도록 했다. 또한 수출 시 하동군을 통해 신고하도록 해 수출 실적이 지역에 귀속되도록 했다.
군은 총 9억 원을 투입해 2027년 상반기까지 차나무 식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5년간의 안정화 기간을 거치면 연간 45~50톤 규모의 가루녹차(말차 등)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협약 기간은 30년이며, 요건 충족 시 5년 단위로 자동 연장된다.
하동군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경관 중심이 아닌 ‘생산을 전제로 한 차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유기농 인증과 수출 실적 귀속 등 구체적인 상생 구조를 통해 하동 녹차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동군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100ha 이상의 대규모 차밭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현재 연간 약 400톤 수준인 가루녹차 생산량을 1000톤까지 확대해 대한민국 차 산업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