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개최된 수영하수 부지집약화시설 교체공사 1차 워크숍(현장 오리엔테이션).부산시가 공공시설 건설공사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불필요한 예산을 걸러내는 ‘설계의 경제성 등 검토(VE)’ 제도를 통해 지난해에만 34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비용 줄이기를 넘어, 공공시설의 품질과 기능, 안전성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가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2025년 한 해 동안 공공시설 건설공사 설계 27건을 대상으로 ‘설계의 경제성 등 검토(VE, Value Engineering)’를 실시해 총공사비 7,084억 원 가운데 340억 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절감률은 약 4.8%에 이른다.
시는 「부산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사업」을 포함한 주요 공공시설 설계 과정에서 총 95회의 VE 워크숍을 열고, 기능 분석과 대안 검토를 통해 총 1,149건의 아이디어를 도출해 실제 설계에 반영했다. 이 과정에서 공사비 절감은 물론, 시설 이용 편의성과 유지관리 효율성까지 함께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건설 현장의 안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가운데, 부산시의 VE 운영 방향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재는 구조 안전성, 이용자 동선, 유지관리 용이성 등 공공시설의 ‘전 생애주기 가치’를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2025년 2월 개최된 수영하수 부지집약화시설 교체공사 2차~4차 워크숍.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8월 VE 검토위원을 공개 모집해 기존 17개 분야 200명 규모였던 전문가 풀을 250명으로 확대했다. 또한 VE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관련 교육 이수와 자격증 취득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설계의 경제성 등 검토(VE)’는 총공사비 100억 원 이상 건설사업을 대상으로, 설계 단계에서부터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최소의 생애주기 비용으로 최상의 가치를 확보하기 위한 제도다. 기능별 대안 검토와 현장 적용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따져 예산 낭비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산시는 지난 20년간 VE 제도를 통해 누적 5,697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며, 재정 건전성 확보와 공공시설 품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는 「북구 신청사 건립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를 비롯해 총 40여 건의 공공건설 사업을 대상으로 VE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꼼꼼히 점검해 예산 낭비를 막고, 시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편리하고 안전한 공공시설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