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사를 하고 있는 부산항만공사 송상근 사장.북극 해빙 가속화로 항로 개방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부산항이 친환경 북극항로 허브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정부·학계·산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제2회 친환경 북극항로 포럼을 열고, 지속 가능한 항로 운영과 부산항의 역할을 집중 논의했다.
부산항만공사는 27일 부산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2회 친환경 북극항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부·학계·산업계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부산항만공사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극지연구소(KOPRI),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등 4개 기관이 공동 주최했다. 지난해 6월 열린 1회 포럼에 이어, 친환경 북극항로 허브항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제 발표에 나선 극지연구소 진경 부장은 가속화되는 해빙 속도와 ‘무빙(無氷)’ 가능성을 언급하며, 북극항로의 이용 가능 기간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후·해상 안전·국제 규범 등 복합 변수를 고려할 때 신뢰 기반의 운영 생태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근섭 본부장은 부산항의 6대 핵심 과제로 ▲글로벌 환적 허브 기능 강화 ▲특화 화물 유치 ▲친환경 벙커링 생태계 구축 ▲특수선 수리·조선 기능 확보 ▲북극항로 정보 허브 구축 ▲북극항로 지원 기능 고도화를 제시했다.
포럼 참여자 단체사진.특히 그는 부산항이 미주 노선뿐 아니라 유럽 노선에서도 아시아의 ‘라스트 포트(마지막 기항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단순 경유지가 아닌 전략적 종착·출발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의미한다.
지정토론에서는 북극항로 거점 항만의 필수 조건과 준비 계획, 컨테이너 운송 관점에서의 운항 가능성 등이 다뤄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항로의 상업적 안정성과 비용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LX판토스 성경제 해운마케팅팀장은 화주 입장에서 기존 항로 대비 운임 경쟁력과 운영 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실질적 노선 운영을 위한 추가 논의와 BPA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4개 기관이 힘을 모아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북극항로 시대의 개막을 이끌어야 한다”며 “부산항이 선제적으로 준비해 글로벌 해운물류 산업의 거점항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