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황종우 해수부 장관 후보자가 부산 해수부 청사를 첫 출근하고 있다.전재수 전 장관 사퇴 이후 81일간 공석이던 해양수산부 장관 자리에 부산 출신 정통 관료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이 낙점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부산 지역 인재를 찾겠다”는 약속을 현실화하며 해양·수산 행정 전반을 두루 경험한 내부 전문가를 전면에 세웠다.
청와대는 2일 이재명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전재수 전 장관의 사퇴로 공석이 된 지 81일 만이다.
황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5년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해양수산부에서 해양·수산·기획 분야를 두루 거쳤으며, 기획조정실장 등 핵심 보직을 역임한 ‘정통 해수부 관료’로 평가받는다. 노무현·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어 정책 조정 능력과 국정 이해도 면에서도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다.
특히 부산동고 출신으로 지역 정체성이 분명한 점도 이번 인선의 배경으로 읽힌다. 앞서 이 대통령은 후임 인선과 관련해 “부산 지역 인재를 구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양수산부의 정책 무게중심이 부산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지역 기반과 중앙 행정 경험을 동시에 갖춘 인물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황종우 해수부 장관 후보자가 부산 해수부 청사를 첫 출근하며 기자들의 일문일답에 답하고 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황 후보자는 해수부에서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전문가로,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고 해양수도 완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당면 과제는 적지 않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환경 이슈, 수산업 구조 개편, 항만 경쟁력 강화, 북극항로 선점 전략 등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북극항로는 부산항의 위상과 직결되는 전략 과제로,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온 황 후보자의 경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받을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석 장기화로 정책 추진 동력이 다소 약화됐던 해수부가 이번 인선을 계기로 조직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내부 사정을 꿰뚫고 있는 ‘집안 사람’이 수장에 오르는 만큼 조직 장악력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해양수산 정책의 대전환을 이끌 파격성과 혁신성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는 향후 청문회와 정책 구상에서 가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