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에서 가장 먼저 봄을 맞는 경남이 꽃으로 물든 18개 명소를 공개했다. 매화로 문을 열어 유채꽃과 벚꽃, 철쭉까지 쉼 없이 이어지는 ‘꽃길 릴레이’는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걷기 좋은 계절 여행의 정석이다. 어디서 셔터를 눌러도 한 장의 화보가 되는, 지금 가장 설레는 길들이다.(편집자 주)
양산 원동매화마을 전경.
매화와 유채, 봄의 전주곡
봄의 시작은 향기에서 먼저 온다.
양산의 원동매화마을은 낙동강 기찻길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매화가 장관을 이루는 대표 명소다. 강변을 걷다 보면 매화 향과 함께 지역 특산물 장터의 활기가 더해진다.
거제 바다를 배경으로 노란 수선화가 일렁이는 공곶이도 빼놓을 수 없다. 푸른 바다와 노란 꽃물결의 대비는 이 계절 최고의 색감 조합이다.
전국 최대 규모 유채단지를 자랑하는 창녕낙동강유채단지와 고성안뜰 경관농업단지 역시 봄바람이 불면 황금빛 파도를 이룬다. 사진가들이 먼저 알고 찾는 곳들이다.
밀양 삼문동 수변공원 벚꽃길.
벚꽃 터널 아래, 분홍빛 절정
봄이 깊어지면 하늘이 분홍빛으로 바뀐다.
통영 봉숫골 거리와 김해 연지공원, 밀양 삼문동 수변공원은 도심 속 벚꽃 명소로 손꼽힌다. 특히 하동의 십리벚꽃길은 ‘혼례길’이라는 별칭처럼 사랑과 추억을 상징하는 길이다.
남해 왕지지구 해안 벚꽃길과 함양 백전면 벚꽃50리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다. 바다와 산, 그리고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다.
그리고 봄의 절정을 장식하는 축제, 진해군항제는 전국 최대 규모 벚꽃 잔치로 매년 상춘객의 발길을 모은다.
합천 황매산 군립공원 철쭉 군락.꽃잔디 융단에서 철쭉 능선까지봄은 분홍과 노랑에 머물지 않는다.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은 꽃잔디가 분홍빛 융단을 펼쳐 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공간을 만든다. 합천의 황매산 군립공원은 대규모 철쭉 군락으로 유명하다. 4월 말이면 능선 전체가 진분홍 물결로 변해 장관을 이룬다.
함안 강나루생태공원의 작약과 청보리, 거창창포원의 창포꽃, 창원 장미공원의 다채로운 장미까지 이어지면 봄은 완연한 절정에 닿는다. 걷는 길마다 색이 달라지고, 카메라를 들면 풍경이 먼저 말을 건다.
창녕 낙동강 유채꽃단지.축제와 함께 더 깊어지는 봄경남의 봄은 꽃구경에 그치지 않는다.
양산 원동매화축제를 시작으로 진해군항제, 창녕 낙동강유채축제, 의령 홍의장군축제, 김해 가야문화축제까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꽃과 사람, 이야기가 어우러지며 여행은 더욱 풍성해진다.
경남도 관계자는 “형형색색 봄꽃이 도내 곳곳에서 피어나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설렘을 선사할 것”이라며 “긴 겨울 끝에 새로운 활력을 찾는 이들에게 경남이 진정한 봄 여행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봄, 가장 먼저 꽃이 피는 곳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 경남의 길 위에서는 계절이 한 박자 먼저 시작된다.
이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