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 발간 10주년을 맞아 부산은 단순한 관광 도시를 넘어 독창적인 미식의 도시로 그 위상을 공고히 했다. 올해 선정된 부산의 1스타 레스토랑 4곳과 신규 빕 구르망 식당들은 지역 식재료에 기반한 개성 넘치는 요리로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 부산 미쉐린 1스타: 4인 4색의 미식 세계
1.르도헤 (Le Dorée) – [신규] 코리안 컨템퍼러리
올해 새롭게 별을 단 ‘르도헤’는 부산 출신 김창욱 셰프가 이끄는 곳이다. 전통 한식의 정수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테이스팅 코스를 선보인다. 지역 제철 식재료를 요리의 중심에 두며, 정교하게 구성된 와인 페어링으로 식사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2. 모리 (Mori) – 정통 가이세키
김완규 셰프와 일본인 아내가 운영하는 일식당이다. 부산의 신선한 해산물과 제철 채소를 활용해 일본 정통 가이세키(코스 요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해운대 바다를 조망하며 즐기는 섬세한 요리는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평이다.
3.팔레트 (Palate) – 프렌치 컨템퍼러리
김재훈 셰프의 실험적인 요리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프렌치 퀴진을 기반으로 자유롭고 아방가르드한 코스를 구성한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용호만 부두와 광안대교의 환상적인 뷰는 팔레트만의 독보적인 매력 포인트다.
4.피오또 (Fiotto) – 이탤리언 컨템퍼러리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자가 제면 파스타 전문 비스트로다. 부모님의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와 지리산 돼지, 토종 쌀 등 우리 땅의 식재료를 이탈리아 요리에 접목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하고 창의적인 파스타 코스로 유명하다.
2026 미쉐린 가이드 부산: 한국 발간 10주년 기념 미식 지도.■ 부산 빕 구르망 신규 3선: 내실 있는 대중 미식
합리적인 가격(4만 5,000원 이하)으로 훌륭한 맛을 내는 ‘빕 구르망’에는 부산의 색채가 짙은 식당 3곳이 추가됐다.
1. 뫼밀집: 국산 100% 메밀을 사용해 갓 제면한 메밀면의 순수한 풍미를 강조한다. 들기름 메밀국수와 부드러운 편육의 조화가 일품이다.
2.송헌집: 숯불 향이 가득한 두툼한 떡갈비를 메인으로 한 정갈한 가정식 한 상을 선보인다. 육즙 가득한 떡갈비와 된장찌개가 어우러진 한국적인 맛이 특징이다.
3. 평양집: 맑은 육수에 얇고 부드러운 피로 빚은 이북식 만둣국이 대표 메뉴다. 맷돌에 직접 갈아 부쳐낸 겉바속촉 녹두전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 “부산 미식 지형, 더욱 역동적으로”
부산은 오랫동안 신선한 해산물 중심의 먹거리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셰프들의 철학이 담긴 파인다이닝부터 지역색을 살린 대중 음식까지 다양한 미식 문화가 공존하며 역동적인 미식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미쉐린 가이드 선정은 부산이 아시아 미식 도시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