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 편집국
오 다 겸 추진위원장(건강한 물먹기 범시민운동본 / 전) 사하구의회 부의장)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날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여전히 “안전한 물을 마실 권리”라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유엔은 2010년 총회를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물과 위생에 접근할 권리를 기본적 인권으로 선언했다. 건강한 물은 단순한 생활 편의가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최소한의 권리다.
부산은 오랜 시간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사용해 왔다. 1991년 페놀 사태 이후 부산시는 30여 년 동안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 발원해 부산까지 약 520km를 흐르는 동안 259개 산업단지와 1만8000여 개의 공장 지역을 지나온다. 이 과정에서 유입되는 산업폐수는 한강 대비 4.7배 수준에 이른다. 특정 수질 유해물질 배출 업체도 800여 곳이 넘는다.
기후위기도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2023년 극심한 가뭄으로 낙동강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부산 정수장의 가동 차질이 우려되었고, 2024년에는 집중호우 이후 녹조 확산과 상수원 오염 위험이 커졌다. 특히 상류 산업단지에서 배출된 과불화화합물(PFAS)이 수돗물 원수에서 검출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졌다. PFAS는 기존 정수 처리로 제거가 어렵고 인체에 축적되는 ‘영원한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다.
수질 지표 역시 악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증가했고, 중금속 검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녹조 현상도 시민 불안을 키운다. 강물이 녹색 페인트처럼 변하고, 남조류가 생성하는 독소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다는 소식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 독소는 신경계와 호흡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부산과 경남 지역 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은 해마다 같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정말 안전한 물을 마시고 있는가.”
물은 생명이다. 공기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며 누구나 차별 없이 안전한 물을 마실 권리가 있다.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국가와 사회가 반드시 보장해야 할 기본적 책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