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 전경.부산도시공사가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부산시에 127억 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공공주택 안정과 지역 건설업계 보호를 위한 비용 분담이 수익성을 크게 낮춘 가운데, 공기업의 공공성과 재무 건전성 사이의 균형 문제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부산도시공사는 2025년 결산 결과를 바탕으로 당기순이익 424억 원의 30%인 127억 원을 부산광역시에 배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은 지난 18일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됐다.
지난해 공사의 매출액은 6,0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은 836억 원에서 424억 원으로 49.3% 급감했다. 외형은 유지됐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은 공공주택 사업에서의 공사비 분담이다. 공사는 전국 도시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의 물가 상승분 일부를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계를 지원하고 공공주택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총 480억 원의 공사비를 분담했고, 이 중 406억 원이 지난해 회계에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수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책적 판단이었지만 재무지표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임대주택 사업 역시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약 2만 세대의 임대주택을 운영 중인 공사는 지난해 해당 부문에서 240억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노후 임대주택 개선과 취약계층 지원 확대, 청년·신혼부부 대상 주택 공급 증가 등이 ‘착한 적자’를 키운 배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당 정책은 유지됐다. 공사는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2,029억 원을 부산시에 배당해 왔으며, 이 가운데 40%는 국민주택사업 특별회계로 편성돼 주거 안정 정책에 활용되고 있다.
신창호 사장은 “공사비 분담과 배당을 통해 지역경제와 건설업계를 동시에 지원했다”며 “센텀2 도시첨단산업단지와 에코델타시티 등 주요 사업 성과를 시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