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제조업 혁신을 위해 내놓은 ‘매뉴콘(Manucorn)’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업지원 사업이 아니다. AI와 시민 참여를 결합한 새로운 선발 방식, 그리고 3년간의 집중 육성 전략은 지역 산업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준다. 지금 부산은 ‘기업을 키우는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부산광역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추진하는 매뉴콘 프로젝트는 이름부터 메시지가 분명하다. 플랫폼 기업 중심의 ‘유니콘’이 아니라, 제조 기반의 경쟁력을 갖춘 ‘매뉴콘’을 키우겠다는 선언이다. 이는 산업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균형 잡힌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선발 방식의 혁신이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전문가 현장 평가, 그리고 시민 오디션까지 결합한 ‘5단계 입체 검증 시스템’은 기존 산업 정책에서 보기 드문 시도다. 이는 단순히 평가 방식을 바꾼 것이 아니라, 기업을 바라보는 기준 자체를 확장한 것이다.
기업의 재무성과뿐 아니라 혁신 의지, 디지털 전환 역량,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연결성까지 함께 본다는 점에서, 매뉴콘 프로젝트는 보다 입체적인 ‘미래형 기업’을 선별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AI생성 이미지(제미나이 제작)여기에 시민평가단의 참여는 더욱 의미심장하다. 공공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기업 역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사회적 계약’을 반영한 장치이기 때문이다. 이는 산업 정책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높이고, 기업과 지역 간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상철(본지 편집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