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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스쳐가는 항구’에서 ‘머무는 도시’로… 크루즈 관광 판을 다시 짠다 - 447항차·80만 관광객 시대… 체류형·재방문 중심 ‘글로벌 크루즈 허브’ 전략 본격화
  • 기사등록 2026-04-09 09: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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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포낭사의 럭셔리 크루즈 ‘르 쏠레알’호. 부산을 출발지로 하는 모항 방식으로 운항된다.박형준 부산시장이 크루즈 관광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단순 기항지에서 벗어나 체류와 재방문을 유도하는 ‘머무는 관광’으로 전략을 전면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2026년 크루즈 입항 447항차, 관광객 80만 명 시대를 앞두고, 글로벌 크루즈 허브 도시 도약을 위한 종합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부산시가 ‘크루즈로 찾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를 비전으로 내세우며 크루즈 관광 전 주기 혁신에 나섰다. 핵심은 유치에서 소비, 그리고 재방문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 있다.


올해 부산항에는 총 447항차의 크루즈선이 입항할 예정이며, 약 8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발 크루즈 수요 회복이 가속화되면서 부산 관광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형성되고 있다.


시는 이를 기회로 삼아 ▲마케팅 다변화 ▲관광편의 제고 ▲콘텐츠 고도화 ▲재방문 설계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먼저 마케팅 분야에서는 럭셔리 크루즈와 모항(Fly&Cruise) 유치를 확대한다. 단순 기항을 넘어 승·하선이 이루어지는 ‘출발지 도시’로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다회 기항 인센티브와 글로벌 선사 대상 맞춤형 마케팅도 강화한다.


관광객 편의 개선도 병행된다. 개별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안내 서비스와 셔틀버스, 다국어 안내체계가 확충되고 지역 여행상품과의 연계도 확대된다. “길은 열어줬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도시”라는 기존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의지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부산의 강점인 야경, 미식, 문화 자원을 전면에 내세운다. 지역 축제와 연계한 체험형 프로그램, 야간 관광 콘텐츠, K-컬처 공연 등을 통해 ‘하룻밤 더 머물 이유’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핵심은 마지막 단계인 ‘재방문 설계’다. 환송 공연과 기념 콘텐츠, SNS 기반 홍보, 관광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 번 방문한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이는 구조를 만든다. 단순 방문객 수 경쟁에서 벗어나 ‘관계형 관광’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전략의 시험대가 될 사례도 이미 등장했다. 프랑스 포낭사의 럭셔리 크루즈 ‘르 쏠레알’호는 부산을 출발지로 하는 모항 방식으로 운항되며,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에 체류하며 승하선하는 구조를 만든다. 특히 4월 12일 입항 일정에서는 용두산공원과 부산타워를 연계한 야간 관광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으로, 체류형 관광 모델의 실험 사례로 주목된다.


부산시는 단기적으로는 기항 확대와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크루즈 산업 생태계와 인프라를 구축해 동북아 대표 크루즈 허브 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시장은 “크루즈 관광을 스쳐가는 관광이 아니라 도시의 매력을 깊이 경험하는 구조로 바꾸겠다”며 “해양·문화·미식 자원을 결합해 부산만의 경쟁력을 세계에 각인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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