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CES 2025 현장에서 선보인 삼성 하만의 전장 솔루션.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 승부수였던 하만이 10년 만에 확실한 성과를 입증했다. 전장과 오디오를 양축으로 삼은 사업 구조는 매출 두 배 성장이라는 결과로 이어졌고, 이제는 자율주행과 AI 기반 미래차 시장까지 겨냥하며 ‘초일류 기업’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6년 약 9조4,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하만이 10년 만에 매출과 수익성 모두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2025년 하만의 매출은 15조7,833억원, 영업이익은 1조5,31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수 직후인 2017년 매출 7조1,034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은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사업 체질 개선의 결과로 평가된다. 하만은 현재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등 전장 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블루투스 스피커와 전문 음향 장비 등 오디오 분야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절반이상을 전장 사업에서 발생하며, 미래차 중심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25년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 전시된 삼성 하만의 전장 솔루션.삼성의 전략적 판단도 주효했다. 이재용 회장은 일찍이 전장 사업을 ‘넥스트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하만 인수를 단행했다. 당시만 해도 “왜 오디오 기업을 사느냐”는 의문이 적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자동차를 ‘바퀴 달린 IT 기기’로 보는 산업 흐름을 정확히 읽은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실제 하만은 삼성의 반도체, 5G 통신, 디스플레이 기술과 결합해 커넥티드카 핵심 솔루션을 빠르게 고도화했다. 차량 내 디지털 콕핏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 원격 연결과 데이터 기반 제어 기능까지 구현하며 전장 산업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 역시 하만과의 협업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와 스마트싱스 플랫폼 확장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삼성 하만 JBL 블루투스 스피커JBL FLIP 7.오디오 분야에서도 하만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JBL, AKG, 마크 레빈슨 등 전통 강자에 더해 2025년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를 통해 B&W, 데논, 마란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확보하며 ‘슈퍼 오디오 생태계’를 완성했다.
하만의 다음 승부수는 자율주행이다. 삼성 하만은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하며 자율주행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섰다. 여기에 유럽 R&D 투자 확대까지 병행하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