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역 5번 출구> 도시비우기 사업 조감도. 사업전(위), 준공후 모습.복잡하게 얽힌 도심 공간을 ‘비움’으로 재설계하는 실험이 부산에서 시작된다. 부산시가 사상역 일대 공공시설물을 정비해 보행 중심 도시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도시비우기 사업’에 착수했다.
부산시는 7일부터 도시철도 사상역 일원에서 보행 환경 개선과 도시경관 혁신을 위한 ‘도시비우기 사업’을 본격 착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과도하게 설치된 공공시설물을 정비해 시민 중심의 쾌적한 도시공간으로 재편하고,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실현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사업 대상은 사상역 일대 약 658미터 구간으로, 그동안 경찰청과 교통공사 등 25개 기관이 설치한 248개의 공공시설물이 혼재돼 보행 불편과 도시 미관 저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시는 이 가운데 210개 시설물을 정비 대상으로 선정해 철거 56개, 통합 7개, 정비 147개 등 대대적인 구조 개선에 나선다.
우선 보행 병목 구간으로 지적된 사상역 5번 출구와 시외버스터미널 앞은 불필요한 시설물을 정리하고, 횡단보도를 기존 7미터에서 14미터로 확대해 보행 흐름을 개선한다. 3번 출구 일대의 방치 공간은 정비를 통해 쾌적한 보행 환경으로 바꾸고, 사상교차로 인근의 급기환기구는 이전 설치해 안전성과 공간 활용도를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사상역교차로> 도시비우기 사업 조감도. 사업전(위), 준공후 모습.또한 단순 통행 공간에 머물렀던 도시 구조를 바꿔 시민이 머무르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사상역 6번 출구 일대는 ‘만남의 공간’으로 조성해 체류형 공공공간으로 전환하고, 시설물의 집적화와 슬림화를 통해 도시경관을 정돈하는 통합 디자인도 적용한다.
부산시는 이번 사업을 ‘비움’을 통해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도시디자인 전략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공사 기간 동안 단계별 시공과 안전관리 대책을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향후 부산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문정주 부산시 미래디자인본부장은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시민 중심 공간으로 재편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며 “사상역을 시작으로 부산 전역의 도시공간을 혁신해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