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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수상도 갈망했던 ‘馬主'...'나는 마주다!'
KRA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조정기)은 2011년 부산경남경마공원 마주를 모집한다.
개인마주, 법인마주, 조합마주 등 3가지 종류의 마주를 선발하는 이번 마주모집은 8월 22일부터 8월 31일까지 접수를 받으며 오는 9월, 마주등록심의위원회를 거쳐 9월 중에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신청방법 등 자세한 모집요강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를 참고하거나 부산경마팀(☎. 051-901-7314)으로 문의하면 된다.
마주라 함은 경마대회에 자신이 소유한 경주마를 출전시킬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는 생소한 개념일수도 있지만 사실 마주(馬主)에 대한 선진국의 평가나 위상은 자못 대단하다.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은 ‘영국의 수상보다는 더비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는 경주마의 마주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마주에 대한 영광과 위엄은 상상 이상이다.
경마가 중세 귀족들이 자신들이 소유한 말의 달리기 시합에서 비롯했기 때문에 현대에 이르러서도 마주는 주로 사회 지도층이나 저명인사들로 구성됐다.
마주가 되면 단순히 경주마를 소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류 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사교의 기회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교적 이유로 베팅이 불가능한 중동지역의 왕실에서 앞 다퉈 유럽 및 북미의 값비싼 경주마를 사들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마주가 사회 지도층으로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각 경마공원 마주협회에서는 청소년 장학사업, 기부활동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이 마주로 활동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명감독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나 뉴욕 양키즈의 구단주였던 ‘조지 스타인브레너’, 할리우드의 유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미국 미디어계의 큰손 ‘테트 터너’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주라는 개념이 없이 경마 시행체에서 경주마를 일괄 소유했으나 지난 1993년부터 선진국처럼 개인 마주제를 실시해 왔다.
그동안 마주 선발과 운영에 다소 폐쇄적인 모습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마주 자격 요건을 완화하고 조합마주나 공동마주, 법인마주 등으로 문호를 개방하면서 선진국형 마주 제도로 진화 중이다.
실제로 작년 대비 금년도 부경경마공원 마주모집 기준이 다소 완화되어 보다 많은 접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주들 역시 단순히 경주마를 통한 상금획득이라는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봉사활동이나 불우청소년 장학금 지급 등 사회공헌 활동을 시행하며 국민과 함께 하는 마주의 위상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 중이다.
특히 작년부터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마주에 참가 중이다. 현재 과천시, 포항시, 상주시, 장수군, 함안군이 마주로 활동 중이다.
최근 말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마주 활동을 통해 해당 지역의 말 산업에 대한 홍보를 도모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부경경마공원이 속한 부산시나 경상남도는 아직까지 마주로 등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만약 부산시와 경남도가 마주로 등록한다면, 프로스포츠의 지역 연고제처럼 자신의 고향에서 소유한 경주마를 응원하는 재미도 만만찮을 것이다.
마주는 경마가 ‘왕들의 스포츠이자, 스포츠의 왕(Sports of Kings, King of Sports)’이기 때문에 생겨난 독특한 직업이다. 사회 지도층의 사교 수단뿐만 아니라,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덕목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마주의 역할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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