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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일본 문부상이 “다케시마는 일본의 고유 영토이다.”,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의 일본 교과서를 검증 통과시켰고, 12월 17일에는 겐바 외무상이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우리정부의 발언 철회 요구에 대해 노다 총리는 중의원 본회의에서 “일본으로서는 철회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라고 대응했다.

나는 매년 반복되는 일본의 의도적인 발언으로 나라가 시끄러울 때마다 1919년 일본의 수도인 동경 한가운데에서 울러 퍼졌던 재일 유학생들의 2.8독립선언과 대한독립만세를 떠올리며 답답한 가슴을 달랜다.

이들이 발표한 독립선언서는 이들의 젊은 혈기를 투영이라도 한 듯 '일제의 침략은 사기와 폭력에 의한 것이었다'고 직설적으로 고발하면서, 1910년 강제로 체결된 한일합병 조약의 폐기와 조선독립을 선언하고 민족대회 소집을 요구하며, 이를 실현하기까지 혈전도 불사할 것을 선언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날 행사는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되었지만, 투쟁적이고 체계적이며 동시에 비판적이었던 이 독립선언은 이후 국내에도 영향을 미쳐 온 국민의국권회복과 독립의 의지를 한데 모아 항일독립운동사의 분수령이라 할 수 있는 기미년 3.1만세운동을 이끌어냈다.

다시 말하자면 2?8동경독립선언은 한국의 영구식민지화를 꿈꾸었던 침략국 일본의 심장부에서 피끓는 대한의 젊은 학도가 민족자결과 불굴의 의지와 기백으로 보여준 쾌거였다.

2.8 동경독립선언 93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의를 되살리고 재평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부각되지만, 이 선언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더불어 2011년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벌인 국민안보의식 조사에 따르면 전쟁이 일어났을 때 기꺼이 군대에 들어가 직접 싸우겠다고 응답하는 사람이 12.1%에 불과하다는 현실에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애국심 이상의 안보는 없다는 의미로 ‘선제(先制)보훈’으로 국가보훈정책의 추진방향을 정했다.

선제보훈이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올바른 국가관 확립과 애국심 고취를 위한 적극적인 나라사랑교육을 전개하여 국민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 봉사할 수 있는 마음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학군단(ROTC)과 호우외 등 대학생단체는 물론 민방위, 예비군 훈련, 신입사원연수, 공무원교육, 교원연수 등에도 나라사랑교육시간을 배정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위한 ‘나라사랑교육지원법’도 제정할 계획이다.

지금으로부터 93년 전 보장된 미래의 안위를 버리고, 나라의 독립을 먼저 생각한 2.8독립선언 정신이 몇 세대가 지난 후대까지 항구적으로 계승.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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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2-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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