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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나라사랑교육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국가의 존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나라사랑교육이야말로 눈앞에 보이는 당장의 정책이 아니라 정말 백년을 내다보는 정책이 필요한 분야이다. 그런데 요즘의 교육현장의 모습은 백년지대계와는 거리가 많이 먼 것 같아 보인다.

최근 한 언론사에서 초등학생들의 안보인식에 대한 실태를 조사를 했다. 6.25가 어느 나라와 치른 전쟁인지 묻는 질문에 무려 20.8%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일본과 치렀다는 학생들이 10%정도였으며 미국이나 기타 다른 나라로 대답한 학생이 4%정도 되었다. 모른다는 의견도 6.2%나 된다. 문제는 이 조사가 4~6학년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0%정도가 6.25전쟁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문제는 6.25전쟁을 모르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현충일을 아느냐는 질문에 49.4%의 학생이 모른다고 답했다. 절반이 모르고 있다는 말이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학생이나 일반인도 그리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현충일에 태극기를 어떻게 달아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조기게양 하는 것을 모르는 학생이 41.6%나 되었다. 현충일이 무엇 때문에 있는지 모르고 제대로 된 조기 게양 방법을 모른다는 것은 결국 그 아이들에게 가정이나 학교에서 기본적인 나라사랑 교육에 소홀히 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조사를 보고 있으니 새삼 내가 초등학생일 때 미술시간에 태극기를 그리고 건곤감리의 위치를 잘못 그려서 혼나던 시절이 떠오른다. 월요일이면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애국가 제창을 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와 맹세를 했다. 물론 강압적이고 단체적인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 수 있다. ‘시대가 변했다’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라 존립과 안보의 근간이 되는 건전한 국가관 형성과 나라사랑교육 자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단지 교육방법에 있어 과거에는 어렵고 따분한 안보교육이었다면, 지금은 아이들이 재밌게 느끼고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체험형 교육으로 더 적극적이고 더 상시적으로 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교육의 문제라는 말을 단순히 교육자들이 가르치지 않는다는 뜻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모 신문사의 인터뷰를 빌리자면 한 초등학교 교사는 “일부 정치인들이 6·25전쟁과 관련해 이상한 주장을 하는 바람에 학생들이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정규 국사 교육 외에 추가적인 안보교육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이 아무리 나라사랑교육을 하고 싶다고 해도 그것이 교과서에 편성되어 있지 않다면 학업진도를 맞춰야 하는 교사들이 정규수업을 무시하고 나라사랑교육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서두에 말했듯이 교육은 백년지대계이고, 이러한 나라사랑 교육은 안보를 중요시하는 사회적 공감대와 나라사랑교육을 적극 반영한 새로운 교육과정수립과 교과서 편찬을 바탕으로 한 교육자들의 적극적이고 참신한 나라사랑교수법개발이 이뤄져야 제대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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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6-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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