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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부패대명사 보수가 황금어장을 만났다. 물반 고기반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 선원들은 낚시를 넣기가 바쁠 지경이다. 여기에 고무된 것일까? 법과 원칙의 화신, 대쪽으로 자처하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정계 은퇴와 불출마를 뒤집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살신성인의 자세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한다.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다. 사람의 상식과 정치인의 정도에서는 볼 수 없는 행동인 것이다. 이제 40여일 남은 대선판은 민주절차와의 거리가 멀어질 게 틀림없다. 혼돈과 혼미가 거듭될 것이다. 그는 이명박 후보를 법과 원칙에서 불안한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이명박 후보의 부동산투기 주가조작 각종 공과금 탈루 등 계속되는 불법 의혹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전 총재 역시 차떼기의 오명과 불법 선거자금 문제 처리를 놓고 한나라당 내에서 조차 시비의 대상인데도 사실상 경선 불복으로 정당 정치를 훼손한 자신이 법과 원칙을 내 세우는 모습은 설득력이 없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부분 역시 같은 당의 당원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 자기 생각과 같지 않으면 의견을 개진하여 당론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원로 당원의 할일일 것이다.
그는 또한 좌파정권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도 했다. 그래서 10년 빼앗긴 보수를 되찾아야 겠다고도 했다.

정말 오만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보수를 지향하라면 우선 어떻게 하는 것이 보수 정치인가를 알아야 할 것이다.
보수의 길을 먼저 걸어온 영국의 보수주의자인 에드먼드 버크를 보자. 그도 민초는 상류층에 복종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귀족이 정치를 담당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진정한 귀족이라면 자중자애하고 스스로에 엄격해야 하고 자신보다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펜인의 사상가 호세 오르테가이가세트도 “대중의 반역”이란 책에서 무식하고 능력 없는 대중을 난도질 했다.

그러나 그는 지도자는 남다른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강조하고 어려움을 자청하고 봉사의 삶을 살면서도 현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발전적 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민족 앞에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회창씨는 이러한 행동 철학이 진정한 보수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며 본인이 밝힌 살신성인이 어떠한 실행인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지난 11월 5일 저녁 강원도 인제군 비행장에서 항공작전 사령부 UH-60블랙호크 헬기 5대가 훈련 중 왕태기 소령의 헬기가 추락한 사고가 있었다.

사고 직후 잔해를 조사 해 보니 왕소령은 함께 탑승한 동료 16명과 비행장에 모여 있는 200여명의 장병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조종석만 파괴되도록 조종하여 추락, 자신만 산화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정신이 살신성인의 정신이란 것쯤은 이회창씨는 알아야 하며 더 이상 보수층과 국민을 우롱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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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7-11-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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