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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젊은 안무자들이 아름답고 열정적인 몸짓으로 한여름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 이수자인 김진영과 전수자인 안주희가 각자 자신만의 춤 언어와 몸짓을 통해 직접 빚어낸 참신한 작품 세계를 창작무용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부산시립무용단 김진영 상임단원이 공연할 '춤방귀'는 파란만장한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속에서 더 이상 내려갈 곳 없는 가장 소외된 각설이를 통해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입으로 쫓는 춤방귀로 음지에 사는 인간들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속악한 혈실에 대한 울분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독특한 민족문학적 채취를 풍긴다.
또한 안주희 상임단원이 공연할 'Black Dress'는 하얀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 날, 자신이 검정드레스가 이쁘다는 것을 알지만, 세상의 속박 속에서 자신의 틀을 깨지 못하고, 점점 자신이 작아지는, 자신의 존재가 무력해지는 모습을, 모든 것을 깰 수 가 없는 자신의 모습을 미워하는 내적갈등을 이 작품을 통해서 공연한다.
가장 낮은 자의 가장 높은 신명의 몸짓, 이 두 여성의 몸짓에서 우리의 삶과 인생을 되돌아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