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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은 국가의 유지와 발전을 위한 기본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국가공동체는 늘 긴장과 갈등의 구조 속에서 생존과 발전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정권의 끊임없는 대남 선전선동과 통일전선전술에 입각한 남조선 혁명 전략 그리고 최근에는 장거리 로켓 발사와 제3차 핵실험 가능성 등으로 인해 늘 안보위협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볼 때 국가보훈은 나라에 대한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훌륭한 기제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의 필로폰네소스 전쟁사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한 나라의 운명은 물질문명의 발전보다 그 나라 국민의 정신력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다시금 역사를 기억하고 그 정신적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이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잘 살게 된 배경에는 조국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애국선열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산업화, 안보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노력이 컸다. 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자 한 강인한 정신력의 소산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경탄해 마지않는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성취한 오늘의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풍요하고 화려해졌으나 속은 그렇지 않는 듯하다. 물질적 번영은 오히려 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 갈등과 분열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은 정치과정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통합의 역할을 해야 하나 우리 정치사회는 그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국가의 존속은 경제력이나 국방력 같은 물질적인 능력에 크게 좌우되기도 하지만 정신력이나 문화력 같은 소프트파워의 수준에 따라서도 당연히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아무리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하여도 정신적 안보태세가 허물어지면 국가안보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목표로 하는 선진일류국가로의 국격 상승을 위해서는 경제적 번영을 계속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국민정신을 강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그래서 보훈문화 확산과 선양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며, 학교교육이나 사회교육에 있어서 국가보훈 관련 내용의 비중을 보강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미국이나 프랑스 등 대개의 서방 선진국들이 ‘기억의 정치’ 차원에서 보훈문화를 크게 중시하는 것은 소프트 파워 강화를 통한 스마트 파워의 증강에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나라사랑 정신 고취의 보고인 보훈문화는 굳건한 역사관을 세우는 반석이요, ‘대한민국 정체성’을 기르는 우물이다. 그래서 보훈문화는 국민을 결집시키는 통합력의 요체로서 국가안보의 초석이 된다. 따라서 우리는 국가보훈의 확립이 대한민국을 굳건한 반석위에 올려놓는 지름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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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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