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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겨울 골절, 괜찮다고 그냥 두면‘큰일’ - 부산힘찬병원 정용욱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 기사등록 2013-0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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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거리 곳곳에 빙판길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조금만 부주의해도 넘어져 다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넘어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픈 부위에 파스를 붙이거나 진통제를 바르기만 하는데 이런 습관은 위험천만한 것이다. 일시적으로는 괜찮은 듯 하지만 경우에 따라 미세한 골절이 발생한 것일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아 골절, 15~30% 성장판 손상으로 성장장애 일으킬 수도

어린이들은 넘어지면서 팔과 다리 골절을 특히 많이 입는다. 그런데 어른과 달리 어린이의 관절 부위에는 뼈를 자라게 하는 성장판 이라는 부위가 있다. 어린이의 뼈는 가늘고 신축성이 있으며, 골막이 두꺼워 외상에 의한 성장판 손상이 많이 일어난다. 성장판을 다치면 특정부위의 뼈 성장의 장애를 일으켜, 전체적인 길이가 짧아지거나 혹은 한쪽으로 휘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소아골절 중 15~30%가 성장판 손상을 일으키고, 이 중 1~10%가 후유증으로 성장장애, 사지변형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외관상으로 성장판의 손상을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성장판은 X-ray검사만으로도 확인은 가능하지만, 어린이와 의사소통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손상경위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초기에 손상을 간과하여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만일 다친 관절 부위가 한쪽으로 휘어지거나, 관절부위에 단단한 멍울이 만져지거나 한다면 성장판 손상으로 인해 성장장애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성장판 손상은 어떠한 경우라도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정확한 위치로 손상 받은 성장판을 자리 잡게 한 후, 단단히 고정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성장판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거의 완치되며, 심한 성장판 손상도 그 변형 정도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인 골절, 엉덩이•척추압박골절 시 합병증으로 사망하기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균형감각이나 사고 위험에 대처할 능력이 떨어져서 골절상을 입기 쉽다. 노인들은 특히 골밀도가 낮아져 뼈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엉덩방아나 길에서 미끄러지는 등의 작은 충격에도 척추나 엉덩이 쪽이 다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엉덩이(고관절) 골절’과 ‘척추압박골절’이 노년층에 유독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은 노인들이 적당히 아픈 것을 참거나, 골절을 자각하지 못해 그냥 방치하거나, 가벼운 외상으로만 취급하고 찜질이나 침만 맞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엉덩이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의 경우 다른 부위 골절과 달리 움직일 수가 없어 누워 지내는 기간이 증가하게 된다. 엉덩이 골절을 방치할 경우 합병증으로 1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약 80% 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척추압박골절 역시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척추를 원상태로 복원하기 어려워 질 뿐 아니라 척추 변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령자가 골절을 입었을 때는 뼈를 튼튼히 고정 해주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척추 압박골절의 경우에는 간단한 시술 만으로도 통증이 거의 소실되며, 압박된 척추뼈를 원상태의 모양으로 복원 시키는 것이 가능 하지만, 고관절 주변 골절의 경우는 체중의 대부분이 전달되는 곳이기 때문에 수술을 통하여 나사못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하거나, 골 이식술 등을 실시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성인 골절, 스포츠 인한 손목•발목 골절이 많아

겨울철 소아와 노인 골절이 생활에서의 부주의로 생기는 생활 골절인 반면, 활동량이 많은 성인 골절의 경우 스키, 스노보드, 등산 등 겨울스포츠를 하다가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흔한 것이 ‘발목골절’이다. 병원에 가면 뼈에 금만 갔거나, 부러진 뼈가 어긋나지 않은 경우에는 석고 고정 등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 그러나 만약 발목 뼈가 25~30% 이상 부러진 경우에는 나사를 통해 뼈를 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폴이 없는 스노보드를 타거나 넘어질 때는 땅을 잘못 짚어서 손목 부분의 뼈인 요골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는 ‘손목골절’도 많이 발생한다. 손목골절은 전체 골절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한 골절이다. 치료는 단순 골절이나 전위가 많지 않은 골절의 경우 뼈의 모양을 맞추고 석고붕대로 고정하여 치료를 하지만, 손목 관절을 침범한 골절이나, 복잡골절의 경우 뼈의 모양을 정확이 맞추어 발생할 수 있는 변형이나 손목관절염을 최소화 하기 위하여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겨울철 골절 예방을 위해서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 생활 습관을 기르고, 사고발생 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필요한 외출은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보온에 신경 써서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지 않도록 하고, 스포츠를 즐기기 전에는 관절 스트레칭을 꼼꼼히 실행해 준다. 겉으로 드러나는 부상이 아니더라도 넘어지고 반드시 치료를 받아 증상 악화나 재발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우선 병원을 방문,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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