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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뚫고 나온 소나무 “시민의 품으로” - 해운대 우동 ‘솔밭마을’ 예술촌으로 변신
  • 기사등록 2013-03-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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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구청장 배덕광)는 우동 598-16번지 일명 ‘솥밭마을’을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예술촌으로 변신시킨다.

우동 스펀지 쇼핑몰 뒤편의 솔밭마을에는 20여 그루의 소나무가 13개의 슬레이트집 지붕을 뚫고 나와 이색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수령이 200~300년 이상이나 된 이 소나무들은 슬레이트집의 안방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기도 하고 부엌, 보일러실, 창고, 계단에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솔밭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해운대역에서 일하던 철도 노동자들이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천막촌을 만든 것에서 시작됐다. 이 천막촌이 판자촌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됐다.

그러나 이 일대가 대형 상권에 둘러싸이면서 주거환경이 열악해졌고 2010년에는 솔밭마을을 관통하는 10미터 직선 도로가 계획돼 소나무들이 벌목 위기에 처했다.

또 솔밭마을 인근에 아파트 신축허가를 위해 시공사가 신축 부지의 소나무 6그루를 베겠다는 허가를 받았으나 해운대구는 시공사를 설득해 벌목을 막기도 했다.

 
해운대구는 2011년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소나무 군락지를 보호하는 한편 이 곳을 이색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소공원과 예술촌을 만드는 계획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 토지보상을 마무리하고, 실시설계 용역도 마쳤다.

앞으로 19억5천4백만 원을 들여 면적 395㎡의 소공원을 조성하고 소나무를 사이에 두고 길이 100m, 폭 4m와 6m의 양방향 도로를 만든다.

소나무의 원형을 그대로 살린 소공원에 가설건축물을 지어 공방, 주민 휴식공간, 야외 전시공간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오는 6월경 준공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솔밭마을 주변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간다. 주변의 낡은 건축물을 임대해 리모델링한 후 예술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골목길 벽화 사업으로 깔끔하게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해운대의 숨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솔밭마을을 잘 보존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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