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 이경자 기자]
<꽃보다 진달래>
_치유를 말하다. 50
시. 노미원
까르르 까르르
웃어 젖히는 꽃웃음
보다는 한 송이 꽃잎으로
정성 다해 피워 올리는 미소
흩날리는 꽃 떼 꽃 떼보다는
소담스레 웃으며 다소곳 접어드는
등 굽은 어머니꽃, 이 땅의
벚꽃보다 진달래
진달래보다 할미꽃
한마음 다하여 홀로 피워 내는
그 마음 끝자락까지
꽃잎 하나로 살아 내는
(사) 한국차인연합회(회장. 박권흠), 대한민국국회(의장 정의화)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사)성균관유교총연합회(회장 김영근), 중앙일보, (주)아모레퍼시픽 오설록, 한국차생산자연합회:쌍계제다, (주)티젠 후원으로 지난 5월20일(수)~21(목)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서 제35회 ‘차의 날’ 기념 ‘열린국회와 함께하는 팔도차문화 큰잔치’를 열었다.
이날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은 '차의 날 제정선언문 낭독'을 시작으로 국회의원, 국내외 초청귀빈, 주한외교사절, 일반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고유의 전통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전국에서 모여든 500만 차인(茶人)들이 다포를 깔고 국회의사당 광장 분수대에서 뿜어내는 시원한 물줄기와 쾌청하게 맑은 하늘과 햇살의 빛나는 조화속에 아름다운 사람꽃을 피웠다.
차 한잔으로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고, 가정을 행복하게 하며, 세상을 훈훈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생명의 근원이요 원형인, 맵씨.솜씨.말씨.글씨.마음씨의 오씨가 명료하게 드러난 전통의 멋. 맛. 품성은 감동의 파문을 일으키며, 한국 미(美)의 절정을 이뤘다.
박권흠 (사)한국차인연합회 회장(국가원로회의 수석부의장)은 '다도인성(茶道人性)'을 필두로 제35회 차의 날 축제 기념사를 통해 "국회가 인성교육 진흥법과 차 산업. 차 문화 진흥법을 통과시킨 것을 기념해, 올해 '차의 날' 기념 축제를 국회에서 열었다"며, "2천년 가까운 차 문화 역사 속에서 우리민족 문화의 뿌리로서 이어져 왔던 차 문화가 조선후기에 쇠퇴했다"는 아쉬움을 밝혔다.
이어 "일제 강점기에 거의 소멸된 차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1979년 (사)한국차인연합회가 창립돼 오늘에 이르기까지 차 문화 중흥운동을 열심히 해, 우리나라 차 문화가 상당한 수준으로 복원됐다"며, "현재 차 산업과 다기 산업 그리고 다도 교육이 크게 발전됐지만, 아직도 차 문화가 국민적 생활문화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다도 예절교육이 인성교육의 출발'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제 인성교육 진흥법이 시행돼 학교마다 다도를 통한 인성교육이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믿는다. 차 산업, 차 문화도 새로운 도약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전국 모든 차인들의 희망과 고마워하는 마음을 담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조상들이 사랑했던 아름다운 들차회 찻자리를 마련해 차향(茶香)을 즐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차를 마시면 몸이 건강해지고, 다도(茶道)를 하면 가정이 건강해진다. 다도가 있는 가정이 많아지면 대한민국 국격(國格)이 크게 올라간다"며, 특히 "이번 국회 의사당 잔디마당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모든 국민이 우리 차를 마시고, 우리 차의 우수성을 깨닫는 역사적 축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전통차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해 외교부 공일 부위원장, 1979년 최초 차인연합회 이룰 때, 중요 역할을 했던 박동선 이사장, 벳쇼 코로 일본대사, 마산 안홍준 국회의원, 김해향교 김영근 (사)성균관유교총연합회 회장 등 내외 귀빈들이 무대에 오른 가운데, 봉차자들이 내빈들께 공수. 배례로 예를 올리며, 차를 접빈하는 귀빈 진다례가 펼쳐져 흐뭇한 광경을 연출했다.
더불어 한국차인연합회의 자랑인 공동체 의식과 일체감을 나타내는 소통의 자리 두리차회는 두 사람 이상이 정답게 둘러앉아 차담을 나누며 차를 마시는 체험행사로, 김해가야다회, 진주연담다회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하루 1천 찻자리, 양일간 2천 찻자리 이상의 '한복과 녹차' 기네스북에 도전했다. 이 자리는 전국단위차회 및 각 문화단체, 한국다도대학원 22기생들이 기쁜 마음으로 차를 내고, 체험 할 수 있도록 예를 갖춰 배려하는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올해의 대한민국 명차. 명다기 품평 등과 더불어, 대구의 한복명문 백현주 의상팀의 한국다례복 패션쇼, 초일향차회의 접빈 행다례 시연 및 백태현과 차인들의 선비차 한.중.일 행다례공연, 팔도차도구 전시장터를 열어, 모두에게 볼거리 즐길거리와 더불어 맑은 심성으로 우려낸 차 한잔의 여유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렸다.
한편 무대 위에서 시연된 대구분원의 '한국행다례의 어제와 오늘'은 우리 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큰 관심을 끌었다. 진행자는 "차로 신(神)들께 제사를 지내고 마셨다는 것은 지명을 통해 전해왔음을 알 수 있다""며, "선비차법 접빈다례는 전다법으로 신들께 올리는 차법을 비롯해 명상과 함께하는 선다일여(禪茶一如)차법, 신라복식을 한 사람들의 소금을 넣고 차를 끓여먹는 가야다법, 고려시대 가루차 전다법, 학생들이 학교 또는 도서관에서 책 보면서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현대차가 함께 어우러져 신라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다법"을 선보였다.
"차가 문화라는 이름을 갖게된 것은 행다의 의식과 정신적 요소를 갖춘때부터다. 신라시대의 차는 솥에 차를 넣어 끓여 마시는 자다법으로 당시 다구로 찜통에 쪄서, 토기를 사용해 차를 갈아 채에쳐서 소금을 넣어 마셨음을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금의 음악도 현대와 고전이 어우러져 작곡한 곡이듯, 신라와는 달리 고려시대에는 누구나 차를 기호음료로 즐겨마실 만큼 넓게 확산됐다. 홍조익에 이색소구를 놓고 그 위에 붉은색 갑사 상보를 덮어, 각종 글씨, 그림, 향, 진귀한 차들을 진열, 그 분위기에 도취돼 자랑했다"는 것을 알렸다.
"차 문화는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 받으며, 민족의 품위를 향상시키며 발전해 왔다. 유물들 중 일부분의 찻잔을 발견하게 되면서, 고려와 조선 초기까지는 발효차가 성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오늘날과 같이 잎차가 생산되면서부터 차 마시는 도구도 찻사발에서 다관으로 변화해 주류로 바뀌게 됐다. 조선시대에는 억불숭유(抑佛崇儒) 정책으로 인한 불교의 탄압과 차 문화의 쇠퇴가 있었으나, 선비들과 승려들은 그들의 풍류와 정신문화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차 문화를 엄밀히 산사와 귀양지등에서 이어갔다.
차의 품성을 수양(修養)의 도구로 삼아 발전한 승가(僧家)의 선차(禪茶) 선비다례 풍류차는 마음을 다스리는 방편으로 발전하게 됐다. 오늘 시연은 솥에 차와 소금을 넣어 끓여 마시는 자다법, 차를 가루내어 격불해 마시는 정다법, 차를 우려마시는 호다법 중에서 접빈다례와 선비다례, 선다일여(禪茶一如)의 선차(禪茶), 의식행사에서 신(神)들에게 올리는 훈다례, 그리고 현대 입식생활에서 청소년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일상다례 두가지 등 여덟 종류의 차를 한자리에서 동시에 시연함으로서 함께 이해하시기에 깊은 관심과 공감부탁드린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밖에도 정인오 선생께서 이끄는, 차(김해 장군차)의 본고장 가락국 김해 '가야다회(회장 임지윤)' 회원들의 고운 한복 매무새는 격조와 품위 그 자체로 고매한 인품을 지닌 차인의 향기를 국회 의사당에 드 높이며 전국 차인들의 귀감에 빛났다. 특히 김해농업기술센터 박경애 계장의 열렬하고 열정적인 리더는 가야다회 회원들의 차 사랑과 우정어린 협업, 공동체 의식으로 단연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