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6일 현충일날 금정구 두구동 대한불교조계종 홍법사(주지 심산. 국제불광회 부산협회)에서는 ‘제25회 허공마지 홍법바라밀재’를 열었다. 이날 홍법바라밀재에는 지난달까지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소임을 마친 원산 큰스님과 전 대한불교포교원장 혜총 큰스님, 6.25 한국전 미국 참전용사 가족일행 모니카 팀스토이 부부와 모니카의 어머니, 싱럽 장군의 딸 데보라, 대구에서 오신 하도명화보살님의 가족들, 은산해운항공(주), 은산컨테이너터미널(주), 수출포장(주) 대표이사 양재생 홍법사(弘法寺) 신도회장 등이 참석했다.
메르스 여파로 공식적인 모든 행사를 취소, 축소해 내부행사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분들이 함께해 성황을 이뤘다.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홍법바라밀재는 제25회 행사가 계속 진행되는 동안 거듭 발전해 왔다”면서 “올 1월20일 창건주보살님이 세상을 떠나심으로 해서 허공마지 홍법바라밀재도 또 다른 변화와 발전을 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여러분 아시다시피 창건주보살님은 평생을 신심과 원력, 소신의 삶을 사신 이 시대의 대표적 불자가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또한 모든 것을 부처님께 공양 올리므로 해서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동시에 불교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셨다는 점에서 보살님의 뜻을 영원히 받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하도명화보살님의 6월6일 현충일에 제사를 지내달라는 유언에 따라 추도식을 함께 한다”는 것을 알렸다.
“그래서 5년 전부터는 초.중.고 학생들을 상대로 오후 1시부터 글짓기, 그림그리기, 서예대회 ‘호국의 숨결’을 진행해 왔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는 행사가 무기 잠정 연기돼 메르스 문제가 6월 달안에 해결된다면 가을에라도 ‘호국의 숨결’ 행사를 진행할 생각이다. 교육부 장관상, 시장상, 국가보훈처장관상, 해군작전사령관상, 대학총장상, KNN상 등 특히 올해는 통일부 장관상까지 확보해 200여 개 상을 준비했다. 함께하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그 원융(圓融)함을 드러냈다.
이어 모니카씨가 전투 중 포로와 행방불명자에 대해 예식을 진행했다. 모니카씨는 “여러분들 앞에 있는 테이블셋을 보았을 것입니다. 이는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서 우리가 설명을 하겠습니다. 이 테이블셋은 모든 전쟁에서 우리 포로들과 행방불명된 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들은 오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들의 의자들은 지금 비어있지만 그들의 귀환을 희망하면서 마련했습니다.
우리 다같이 그들을 기억합시다. 그들은 너무 자주 잊혀지고 있습니다. 테이블보는 백색으로 조국의 전투준비 명령에 부응하려는 그들 의지에 순수성을 상징하고 있고 그러므로서 그들의 자식들이 자유롭게 되었음을 기억합시다. 외로운 촛불은 압재자들에게 굴복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 고독한 포로의 연약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를 기억합시다. 한 송이 장미꽃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며 믿음속의 전쟁에서 그들의 귀환을 고대하고 있는 우리 전우의 가족들을 기억합시다.
한조각 레몬은 그들의 처참한 운명, 즉 만약 우리가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지 못함을 기억합시다. 접시의 소금은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그들의 눈물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를 기억합시다. 물잔들을 뒤집어 놓았는데 그들이 오늘 우리와 함께 토스트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들을 기억한다면 내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꽃병에 황색 리본으로 묶여 있는데 이 황색 리본은 우리와 함께 하고 있지 못하는 우리 전우들이 굽히지 않는 결의로 청원하는 수 천 명의 헤진 옷깃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를 기억합시다.
우리는 텅빈 테이블을 바라보면서 지난 세월의 유령을 생각하지 마시고 우리들의 전우를 생각합시다. 전쟁터에서 우리가 의지하였던 전우를 생각합시다. 그들은 우리가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친구들을 기억합시다. 그들은 우리가 사랑하고 있는 전우들로서 우리처럼 생명과 자유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들을 기억하며 명예롭게 합시다. 그들을 잊지마세요”라고 말해 큰 뉘우침을 갖게했다.
아울러 참전용사 싱그럽 장군의 딸 데보라씨의 인사가 있었다. 현재 데보라씨는 미국 테네시주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싱그럽 장군은 2차대전에 참전했으며, 1943년에는 만주에서 중국군인들에게 일본군인들과 맞서 싸울 수 있게 전쟁하는 것을 가르쳤다. 또한 1951년 한국전에서 연대장을 하셨고, 한국CIA에서 훌륭한 일들을 한국안에서 했다. 1970년대 용산에 있는 미 8군에 계시면서 참모총장도 했다. 미국 카터대통령께서 방한해 1953년의 한국과 80, 90년대의 한국을 비교하면서 미군철수를 말했을 때 싱그럽장군은 ‘한국을 보존하고 보호해야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때 싱그럽 장군은 ‘제대하라’고해 제대했다.
94세인 싱그럽 장군이 이번에 오시려고 했는데 몇 일전 넘어져서 허리뼈를 다쳐 오지 못했다. 데보라씨는 한국에 처음왔다. 데보라씨는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에 책임을 느낍니다. 여러분들께서 가슴을 열고 저를 받아 주셔서 아버지께 듣던 그대로 한국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특히 심산스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들한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이밖에도 전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무상합니다. 무상하기 때문에 괴롭습니다. 무상한 것과 괴로운 것은 내것이 아니니까 부처님께서는 집착을 버리라 그러셨습니다. 오늘 허공마지 제25차 행사는 돌아가신 하도명화보살님께서 기도를 하다보니까 허공에 부처님이 나투셨습니다. 그리고 오색광명이 나투셨습니다. 그래서 더 분발하고, 분발하고 더 신심을 내셨습다.
여기에 보면 돌이 3개 있습니다. 이 돌은 불.법.승 삼보를 뜻하고 허공마지를 올린다는 것을 결정한 소산입니다. 제가 지난 17년간 홍법사 법주를 하다가 포교원에 가서 일을 보고 지금 내려왔습니다. 허공마지는 ‘우리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요. 두 번째는 호국영령과 전세계에서 호국영령으로 돌아가신 호국영령과 그것으로 인해서 희생된 영가를 천도하자’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산스님은 이 새대를 이끌어 갈 인물입니다. 홍법사에 안 오시려고 하는 것을 제가 적극적으로 권했습니다. 하도명화보살님은 보통분이 아니잖습니까? 그분을 제가 53년간 모셨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심산스님이 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 주시고 저도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고 말했다.
청법가에 이어 전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의 “세계일사천하 남섬부주 해동동양 아세아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홍법사 청정도량 원아금차 지극지정성 허공마지 바라밀재 행홍법사 혜총, 심산 등 비구, 비구니, 선남선녀, 참전용사 가족일행 등 원아금차.....일체무주유주 고혼 등......나무아미타불”이라면서 “홍법사 청정도량 제25회 홍법바라밀재에서 혜총스님, 심산 주지스님과 인연있는 불자들께 법문을 하게 된 것을 즐겁게 생각한다.
허공마지라고 하는 것은 ‘허공에다 마지를 올린다’는 뜻이다. 허공은 아무것도 없는 것을 허공이라 한다. 허공 보다 큰 것은 없다. 허공은 끝이 없다. 그리고 허공은 텅텅 비어 있기 때문에 맑고 깨끗하다. 그래서 우리가 태양도 볼 수 있고, 달도 볼 수 있고, 별도 볼 수 있다. 전체가 허공 속에 다 있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많은 생명체들, 알로 태어나는 생명, 태로 태어나는 생명, 습기로 태어나는 생명, 연화로 태어나는 생명, 모양이 있는 생명, 모양이 없는 생명, 생각이 있는 생명, 생각이 없는 생명 중생 등 이 모든 것을 금강경(金剛經)에서는 구류중생(九類衆生)이라 했다.
이러한 중생들이 전부 허공 속에 있다가 허공 속에서 또 없어지는 것이다. 허공마지는 ‘전체의 모든 생명의 영가를 괴로움이 없는 즐거운 극락세계에 보내는’ 그러한 마지다. 하도명화보살이 처음 사용한 말이다. 다른 곳에는 이런 말이 없어요. 얼마나 큰 생각입니까? 허공마지의 뜻을 이어서, 사대(地.水.火.風)로 돼 있는 몸뚱이 가 법문을 하고 법문을 듣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 눈 앞에 ‘역력히 외로이 밝은 한 물건이 있다’ 이것을 마음, 반야. 원각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이 비로소 법(法)을 설(說)하고 법(法)을 듣고 하더라.
재불지법인은 부처님이 깨달은 그 진리의 자리요, 역대조사의 안목이며, 허공마지를 하게 된 오늘 하도명화보살님의 영가님을 비롯해서 많은 영가들과 모든 대중들의 ‘본래의 마음자리’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이 법문을 잘 알므로 ‘부처님을 깨달아 우주와 내가 둘이 아니다. 우주가 바로 내더라’ 외사대와 내사대가 있어 몸의 지수화풍을 이룬다. 평생을 하도명화보살님께서 방에 걸어두셨던 극락암 우리스님(경봉스님)글씨를 하도명화보살님께서 돌아가시기 얼마전 가져가라고 했다. 그분이 돌아가실 것을 미리 알았던 것 같다.
‘부처님의 근본 진리’를 알게 되고 오늘 이 홍법바라밀재를 잘 지내는 것이다. 여러분 성불하십시오“라고 말해 ‘부처님을 깨달아 부처님의 근본 진리를 알라’는 메시지를 주셨다. 이날 행사에서는 육법공양에 이어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묵념 및 호국영령 천도재를 진행했다. 한편 연합합창단의 음성공양 및 지전무가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펼쳐져 큰 감동을 주었다. 장엄염불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한 불자들은 불.법.승 자연 재단에 나아가 하도명화보살님을 비롯한 이 세상, 전세계 산하에 흩어져 있는 유무주 고혼들의 영가를 위로하는 경건한 잔을 정성스럽게 올리며 절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