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기자 기자
울산시는 독일 바커(Wacker)사가 지난 21일 울산공장에 6600만 불 규모의 대규모 증설투자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유치로 연간 700여 명의 직‧간접 고용유발효과, 연평균 4500억원의 직‧간접 생산유발효과 등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최근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신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북핵 위기에 따른 안보불안으로 국내 외국인 투자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이끌어낸 대규모 투자유치 성과라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바커사의 증설투자 유치는 ‘길 위의 시장’이란 닉네임을 가진 김시장의 집념의 리더십과 상호 신뢰에 기반한 투자협력 파트너십, 맞춤형 인센티브 등 삼박자가 어울려 이끌어낸 쾌거다.
김 시장은 지난 2년간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첨단화학기업인 독일 바커사의 울산지역 증설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독일과 울산을 오가며 수차례 경영진과의 투자협상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2015년 12월 바커사의 울산공장을 방문한 크리스티안 하르텔 바커 폴리머사업부 회장을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울산의 대표적인 성공투자사례와 최적의 지원시스템을 소개하며 먼저 울산공장 증설투자를 제안했다.
김 시장은 이듬해인 2016년 10월 직접 해외투자유치단을 이끌고 독일 뮌헨의 바커사 본사를 직접 방문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인프라와 우수한 기술인력 등을 겸비한 울산이 아시아 어떤 경쟁국보다 최적의 투자처임을 강조하고, 최상의 지원을 약속하며 기존 울산사업장과 연계한 증설투자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올해 6월에도 바커사 본사를 재방문해 비공개 MOU를 체결하고 사실상 바커사의 울산지역 증설투자 프로젝트 유치를 마무리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투자 확정으로 바커사는 기 투자한 울산 사업장이 보유하고 있는 유휴부지(1만3000㎡)에 올해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6600만불(768억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생산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시험가동을 거쳐 2019년 7월부터 상업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번 증설 투자를 통해 생산되는 제품은 바커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기술이 적용된 ‘재분산성 폴리머 파우더’로 주로 에너지 절감효과가 높은 외단열 마감재를 비롯한 건축용 접착제 및 바닥재, 석고마감재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단일제품 공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 생산설비 라는 점에서 지역 화학산업의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물론, 다양한 업․다운스트림 사업과 연관관계를 맺는 석유화학산업의 특성상 바커사에 원료를 공급하는 파트너 기업의 전‧후방 산업의 증설투자를 유발해 연쇄적인 투자확대도 기대된다.
생산되는 제품의 90% 이상을 인도, 동남아 등지로 수출 할 예정으로 울산지역 수출증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커사는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의 대표적인 화학기업으로 전세계 20개 이상의 생산기지와 1만 6,000여 명의 종업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폴리머, 실리콘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에는 본사 소재지인 울산 폴리머공장, 충북 진천 실리콘 공장 등 2개의 공장과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에 사무소 및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증설투자를 통해 울산을 아시아시장의 생산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기현 시장은 “기업의 초기 사업구상단계부터 울산시가 함께 고민하며 최종 투자결정을 이끌어 낸 투자유치 모범 사례로서 그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바커사를 비롯한 외투기업들이 울산과 함께 동반성장하고 울산경제 발전의 한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