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난 21일 정부의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에 대한 새로운 입찰 방침을 발표했다. 지난 4월 현대 컨소시엄이 부적격 기본 설계서를 제출한 지 7개월 만이다.
시는 그동안 기본 계획대로 84개월의 공기(工期)를 요구했으나,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106개월로 결정했다. 이에 부산시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남은 절차라도 신속히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전문가와의 토론과 검증을 거쳐 84개월로 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결정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건설업계 수용성에 밀린 자기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부산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는 정부에 세 가지 사항을 촉구했다. 첫째, 부지 조성 공사 입찰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 둘째, 남부권 관문 공항으로서 안전과 품질을 갖출 것. 셋째, 최신 기술과 혁신 공법으로 개항 시기를 앞당길 것.
부산시 측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남부권 혁신 발전을 위한 중대한 국가적 과제다"라며 "대한민국 경제 규모에 걸맞은 관문 공항이 절실하기 때문에 정부는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하고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