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우주'의 형상을 담아내는 장건조 작가의 제22회 개인전 '우주형상展'이 12월 6일부터 16일까지 루미에르 갤러리(부산시 진구 가야대로 623)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자아성찰적 예술 세계를 담은 추상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장건조 작가는 우주의 근원적 형태를 '점'으로 해석한다. 화폭에 담긴 간결한 원은 시작도 끝도 없는 우주적 순환을 상징하며, 금색 아우라로 감싸인 점은 작가의 정신과 혼을 투영한 결정체다. "모든 존재는 점에서 출발해 선과 면으로 확장된다"는 철학적 사유가 작품에 녹아 있다.
또한 화폭에는 달랑 ‘점’ 하나가 그려져 있는데 어디에도 모나지 않은 원(圓)의 세계이고, 그 주위에 금색 아우라가 반짝거린다. 그림이든 우주이든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은 ‘점’으로 요약된다. 그림과 우주의 원초적 결정체가 ‘점’이고, 우주의 시작 역시 하나의 ‘점’이라는 깨달음에서 착안한 것이다.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다시 ‘면’이되어 ‘입체’로 넓혀지듯이 존재의 근원이 ‘점’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점에 화가의 정신과 혼을 담고 있다.
특히 작가는 종교적 범주를 거부하며, 자신의 작품을 '구도적 삶의 기록'이라 설명한다. 화면 속 부동(不動)의 동그라미는 생명의 본질을 직시하게 하며, 감상자로 하여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깨달음을 선사한다. 예술적 수행에서 비롯된 작품들은 현대인에게 정신적 여유를 제공하는 '멍석' 같은 역할을 한다.
장건조 작가는 "그림은 종교화가 아닌, 삶을 성찰하는 도구"라며 "감상자가 작품과 마주하는 순간, 으로 우주의 영원성 속에 “존재의 근원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스스로에게 던지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무료 관람이며, 작가와 대화 시간은 일상에서의 소음에서 해방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여유와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