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법무부 주관 「육성형 전문기술학과」 시범사업 공모에서 경남정보대학교(기계과), 동의과학대학교(기계공학과), 부산과학기술대학교(자동차과) 등 3개 대학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자동차과 기술 장면.부산시가 외국인 유학생을 지역 산업의 핵심 인력으로 키워 ‘입학–교육–취업–정주’까지 연결하는 원스톱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법무부가 추진하는 「육성형 전문기술학과」 시범사업에 부산 지역 3개 전문대학이 최종 선정되면서, 기계·자동차 등 제조업 현장의 만성적인 인력난 해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부산시는 법무부 주관 「육성형 전문기술학과」 시범사업 공모에서 경남정보대학교(기계과), 동의과학대학교(기계공학과), 부산과학기술대학교(자동차과) 등 3개 대학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능력과 전문기술을 갖춘 외국인 유학생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지역 중소기업의 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전국적으로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을 받은 22개 대학 가운데 16개 대학이 선정됐으며, 부산은 지역 주력 산업인 기계·자동차 분야의 특화 교육 역량을 인정받아 3개 대학이 포함됐다. 이는 지역 산업 수요와 대학 교육과정이 유기적으로 맞물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파격적인 비자 인센티브다. 해당 학과에 입학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이상을 취득할 경우, 유학(D-2) 비자 발급 시 요구되던 재정능력 입증 요건이 면제된다. 이는 초기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는 조치다.
재학 중에는 시간제 취업 허용 시간이 기존 주당 30시간에서 35시간으로 확대돼 학업과 생계를 병행할 수 있는 여건이 개선된다. 단순한 인력 유입이 아니라, 학업과 현장 경험을 병행하는 실질적 기술 인재 양성 구조를 갖추겠다는 취지다.
졸업 이후의 경로도 명확하다. 전공 관련 기업에 취업하고 사회통합프로그램 4단계 이수 등 한국어 요건을 충족하면, 신설되는 ‘지역 산업 핵심 인력(K-CORE, E-7-M)’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 비자로 5년 이상 근무하거나 인구감소지역 내 동일 기업에서 3년 이상 근속할 경우, 장기 체류가 가능한 거주(F-2) 자격 신청도 가능하다.
결국 ‘공부만 하고 떠나는 유학생’이 아니라, ‘지역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정주형 기술 인력’으로 구조를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방 소멸과 제조업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전문기술 인력의 안정적 정착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대학들이 지역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글로벌 인재를 직접 육성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우수 유학생이 부산에서 학업과 기술을 익히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비자 지원과 취업 연계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이 단순한 인력 보충을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람이 모이는 도시’가 곧 ‘기업이 버티는 도시’라는 명제 앞에서, 부산의 실험이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