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3월 기준 1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단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해운대해수욕장.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3월 기준 1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단 기록을 다시 썼다. 단순한 방문객 증가를 넘어 관광 소비와 체류 구조까지 바뀌면서, 부산 관광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은 총 102만 3,94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집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지난해보다 1개월 앞당겨 100만 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국가별로는 대만, 중국, 일본 순으로 방문객이 많았으며, 미국·베트남 등으로 시장이 확장되면서 관광객 구성도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눈여겨볼 대목은 관광객 수보다 ‘지출’이다. 1분기 외국인 관광지출액은 2,3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관광객이 늘었을 뿐 아니라, 체류 시간과 소비 규모가 함께 커졌다는 의미다. 관광이 ‘스쳐가는 방문’에서 ‘머무는 소비’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3월 기준 1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단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부산항에 입항한 크루즈 선박.성장세의 핵심에는 크루즈 관광이 있다. 부산시는 크루즈 선사 유치와 항공·철도 연계 상품(Fly·Rail & Cruise)을 확대하면서 해양 관광의 저변을 넓혔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크루즈 입항은 89항차, 관광객은 18만 명을 넘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중국발 크루즈 확대 영향으로 연간 80만 명 규모의 크루즈 관광객 유입도 기대되고 있다.
관광 편의성 개선도 한몫했다. 교통·관광·할인을 통합한 ‘비짓부산패스’는 외국인 이용자의 97%가 긍정 평가를 내릴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라인·알리페이 등 간편결제 연계까지 더해지면서 관광 장벽을 낮췄다. 실제로 패스 판매량은 전년 대비 65% 증가하며 ‘부산 여행의 기본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의 평가도 관광객 증가에 힘을 보탰다. 익스피디아는 부산을 ‘일본 골든위크 가성비 해외 여행지 1위’로 선정하며, 합리적인 가격과 해양 관광, 미식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부산시는 이를 계기로 일본·중국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콘텐츠와 체험형 관광 상품을 강화하며 수요를 끌어올렸다.
부산시는 오는 6월 BTS 공연을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대형 이벤트를 통해 단기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재방문 수요까지 이어지는 ‘관광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