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함정MRO 기술 시연 / AI이미지(자료: 경남도 제공)동남권이 함정 유지·보수·정비(MRO)를 축으로 한 미래 해양방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남·부산·울산·전남은 방위사업청의 ‘2026년 방산혁신클러스터 함정 MRO 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초광역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총 490억 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AI 기반 스마트 정비기술과 품질인증, 전문인력 양성, 글로벌 수출 지원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산업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함정 MRO 사업과 연계할 경우 총 1천억 원에 가까운 재원이 투입되면서 동남권이 세계 함정 MRO 시장의 전략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조선 강국에서 해양방산 강국으로”… 동남권 공동전선 구축
이번 사업은 치열해지는 글로벌 함정 MRO 시장에 대응하고 국내 조선·방산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함정 MRO는 군함의 유지·보수·정비를 의미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최근 국제 안보환경 변화와 함정 현대화 수요 증가로 급성장하고 있다.
경남·부산·울산·전남 4개 광역지자체는 조선·방산산업 집적지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초광역 협력체계를 구축해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비 245억 원과 지방비 245억 원 등 총 490억 원이 투입된다.
특히 경남은 이번 사업의 대표 지자체를 맡아 함정 MRO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사업단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 부산은 방산 품질인증센터 구축과 부품 국산화 지원을, 울산은 AI 기반 스마트 정비기술과 전문인력 양성을 각각 중점 추진한다.
방산 혁신클러스터 함정 MRO 사업 내용(자료: 부산시 제공)경남, “함정 MRO 컨트롤타워” 구축
경남도는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SK오션플랜트, K조선, HSG성동조선 등 세계적 조선·방산기업이 밀집한 강점을 앞세워 함정 MRO 산업의 중심축 역할을 맡는다.
도는 창원·통영·거제·고성 일원에 함정 MRO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함정 MRO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해 국내외 함정 정비산업 전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 공급망 및 수주정보망 구축을 통해 글로벌 함정 정비 물량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미 해군 함정 정비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경남도는 산업부 함정 MRO 사업과 연계해 총 985억 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하게 되면서 함정 건조부터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함정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부산, 품질인증·수출지원 허브 역할
부산시는 강서구 일원에 ‘함정 MRO 방산 품질인증센터’를 구축해 핵심 부품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지역 기업의 품질인증 획득을 지원한다.
특히 HJ중공업과 영도·사하 일대 수리조선 및 기자재 기업들의 현장 수요를 반영해 AI 기반 PAUT 검사 로봇 개발, 단종부품 국산화, 혁신제품 개발 등을 추진한다.
부산은 미 해군 함정정비 자격(MSRA)과 사이버보안 인증(CMMC) 컨설팅 지원에도 나서며 지역 중소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사업이 정부의 ‘K-조선 비전’과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 프로젝트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전략과 맞물려 동북아 함정 MRO 공급망 재편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정MRO 방산혁신 클러스터 구축 발전전략(자료: 경남도 제공)울산, AI 기반 스마트 함정정비 선도
울산시는 HD현대중공업과 UNIST를 중심으로 AI·ICT 기반 스마트 함정 MRO 산업 육성에 집중한다.
울산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구축될 함정 MRO 인력양성센터에는 XR 기반 시뮬레이터와 3D 스캐너,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등 첨단 교육 인프라가 들어선다.
또 UNIST를 중심으로 첨단소재와 AI·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국제공동기술개발(R&D)을 추진하고, AI 기반 정비지원 로봇과 원격 정비 협업 시스템, 예방정비 기술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기존 상선 중심 산업구조를 함정 유지보수와 방산 연계 산업으로 확대하고, 기술개발부터 인력양성·수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 88조 시장 선점”… K-해양방산 시대 열린다
동남권 지자체들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단순 선박 건조 중심의 조선산업을 첨단 해양방산 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세계 함정 MRO 시장이 2030년 8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울경은 AI 기반 스마트 정비기술과 글로벌 품질인증 체계를 무기로 세계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화 경남도 산업국장은 “경남의 기술력이 세계의 표준이 되는 ‘K-해양방산 글로벌 성공모델’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으며, 부산시와 울산시 역시 함정 MRO 산업을 미래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조선산업의 심장인 동남권이 이제 ‘세계 함정 정비 허브’라는 새로운 항로를 향해 닻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