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소재 대형 기업들이 지방 투자 시 최우선 고려지로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강력한 항만·물류 인프라가 핵심 유인책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실질적인 기업 이전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법인세 차등 적용 등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산업 생태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양재생)는 9일, 수도권 소재 매출액 1,000억 원 이상 기업 9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도권 기업의 부산지역 이전 및 투자에 관한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총 300개사가 응답했다.
지방 투자 시 '동남권' 선호도 압도적... 물류 경쟁력 '최대 무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기업들의 신규 투자 선호 지역은 여전히 수도권(50.2%)과 인근 충청권(23.6%)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순수 지방 투자 선호도에서는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이 47.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대구·경북(28.8%)과 호남권(21.6%)이 그 뒤를 이었다.
부산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물류'였다. 입지 평가 요소 중 물류·교통 인프라 부문에서 응답 기업의 86.7%가 부산이 수도권보다 우위에 있거나 대등하다고 답했다. 이는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광역 교통망 확충 등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 생태계'와 '정주 여건'은 개선 과제로 꼽혀
반면, 비즈니스 및 산업 생태계 부문에서는 응답 기업의 절반(50.2%)이 수도권보다 열세라고 평가했다. 쇼핑, 의료, 문화 등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도 44.9%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선 질적 성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기업들이 부산 투자 시 기대하는 요소로는 ▲물류 경쟁력 확보(38.5%) ▲남부권 거점 확보(26.6%) ▲낮은 투자 비용(9.6%) 순으로 나타나, '해양수도'로서의 전략적 입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회성 지원보다 중장기 세제 혜택 원해"
기업들은 실제 지방 이전을 결정짓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유인책으로 **'법인세의 지역별 차등 적용(62.8%)'**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수입 관·부가세 감면(17.9%) ▲양도세 및 근로소득세 감면 등이 거론됐다. 이는 기업들이 일시적인 보조금 지급보다는 법인세 감면과 같은 중장기적인 비용 구조 개선안을 더 선호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정부의 해양수산부 이전 검토 등 해양 기능 집적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부산의 투자 매력도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며, “가덕도신공항과 연계한 물류 거점 기능을 극대화하고,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인 ‘5극 3특’ 체제에 맞춰 실질적인 세제 지원책이 마련된다면 수도권 기업 유치에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