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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없이 돈이 돈다”… 기보, 말레이시아서 ‘신용 수출’ 금융모델 첫 실험 - SBLC 기반 현지 대출 구조 도입… 아세안 금융협력 네트워크 확장 본격화
  • 기사등록 2026-04-29 09: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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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보증기금은 한-아세안금융협력센터, 주말레이시아 대한민국 대사관과 함께 4월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암뱅크(AmBank) 본사에서 「말레이시아 진출기업 원스톱 금융지원 상담·설명회」를 공동 개최했다.국내 금융기관이 진출하지 않은 해외 시장에서도 우리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기술보증기금(기보)이 말레이시아 현지 금융기관과 협력해 ‘보증신용장(SBLC)’ 기반 대출 모델을 본격 추진하면서, 이른바 ‘신용을 수출하는 금융’이 현실화되고 있다. 단순 상담회를 넘어 한국형 금융지원 체계의 해외 확장 실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술보증기금은 한-아세안금융협력센터, 주말레이시아 대한민국 대사관과 함께 4월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암뱅크(AmBank) 본사에서 「말레이시아 진출기업 원스톱 금융지원 상담·설명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현지에 한국계 은행이 없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우리 기술기업들의 금융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기존처럼 국내 은행의 해외 지점 설립에 의존하지 않고, 보증을 기반으로 현지 금융을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핵심은 ‘보증신용장(SBLC)’이다. 기보가 국내 기업의 신용을 보증하면 이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현지 은행이 대출을 실행하는 구조다. 다시 말해 한국이 ‘신용’을 제공하고, 현지 금융기관이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금융 공백을 메우는 모델이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은행과 암뱅크를 비롯해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과 한국투자파트너스, NH앱솔루트리턴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털, 딜로이트·KPMG·PwC 등 글로벌 회계법인이 참여해 금융, 투자, 세무·법률 전반에 걸친 종합 지원 체계를 선보였다.


설명회는 주말레이시아 대사관의 현지 금융환경 분석을 시작으로, 기보의 해외진출보증 제도,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무역금융 및 공급망 안정화 지원, 우리은행과 암뱅크의 현지 금융상품 안내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기업별 1대1 맞춤형 상담을 통해 실질적인 금융 해법을 제시했다.


기보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은행, 암뱅크와 함께 SBLC 기반 현지 대출 실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와 같이 한국계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우리 기업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모델은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확장되며 아세안 전역을 잇는 금융 협력 네트워크 구축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보증, 대출, 투자, 리스크 관리가 결합된 ‘패키지형 금융 수출’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지 은행 의존 구조와 보증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은 과제로 남는다. 실제 대출 실행 권한이 현지 금융기관에 있는 만큼 정책 의도가 현장에서 얼마나 구현될지는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보 관계자는 “아세안 주요 거점에서 현지 금융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우리 기업의 자금조달 경로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맞춤형 보증을 통해 해외 진출기업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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