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27일 경남도청에서 ‘조선해양플랜트 소부장 특화단지 얼라이언스 발대식’을 열고, 특화단지 지정 추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공식화했다.세계 조선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이제는 ‘기술 로열티 의존 구조’ 탈피라는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고 있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분야 핵심기술 국산화를 목표로 ‘조선해양플랜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유치에 본격 나섰다.
특히 한화오션을 비롯한 기업과 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민관산학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며, 조선산업 중심지 거제를 미래 조선해양플랜트 기술 자립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최종 지정 결과에 지역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남도는 27일 경남도청에서 ‘조선해양플랜트 소부장 특화단지 얼라이언스 발대식’을 열고, 특화단지 지정 추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공식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와 민기식 거제시 부시장을 비롯해 한화오션 등 조선 관련 기업, 연구기관, 대학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 기관들은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특화단지 추진의 핵심 배경에는 국내 조선업의 구조적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세계 FLNG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핵심 기술인 ‘천연가스 액화공정’ 분야는 해외 특정 기업 의존도가 높다. 이 때문에 선박 한 척당 건조 비용의 2~3% 수준을 기술료(로열티)로 지급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이를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의 기술 주권 문제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조선해양플랜트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거제시는 국내 대표 조선산업 집적지라는 강점을 앞세워 특화단지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소와 협력업체, 숙련 인력, 산업 생태계가 이미 구축돼 있어 기술 실증과 상용화에 최적지라는 평가다.
특화단지로 최종 지정될 경우 총 745억 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주요 사업은 △천연가스 액화공정 핵심기술 국산화 △실증 및 시험 인프라 구축 △전문인력 양성 △소부장 기업 기술 경쟁력 강화 등이다.
지역에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산업 지원을 넘어 거제 경제 재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 호황과 함께 중소 소부장 기업 성장, 양질의 일자리 창출, 청년 인재 유입 등 연쇄 효과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기술 자립은 단기간에 완성될 수 없는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액화공정 기술은 오랜 기간 글로벌 기업들이 축적해 온 고난도 분야인 만큼, 단순 설비 구축을 넘어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전문인력 확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생태계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오는 7월 예정된 산업통상자원부 최종 심의 결과는 경남 조선산업 미래 경쟁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기식 거제시 부시장은 “핵심기술 국산화를 통해 거제 조선업이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