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블로썸파크에서 연구원들이 배양 중인 육상양식 김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충남 천안에 육상양식 김 상업화 시설을 구축하며 차세대 김 산업 선점에 나선다. 독자 개발한 전용 품종과 생애주기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연중 균일한 품질의 김을 생산해 글로벌 K-김 수요 확대와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 불안정성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이 육상양식 김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 충남 천안에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CJ제일제당은 오는 8월 천안 지역에 ‘육상양식 김 상업화 시설’을 착공하고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18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육상양식 김 연구개발에 착수한 이후 수조 배양 성공과 전용 품종 개발 등을 거쳐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새롭게 조성되는 시설은 다수의 배양 수조와 생산 설비를 갖춘 상업화 거점으로 운영된다. 경기도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와 생산 인프라 역량을 결합해 향후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핵심 기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이 시설을 통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육상양식 김 전용 품종과 생애주기 제어 기술, 전용 배지(배양 영양액), 종합 품질관리 기술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육상양식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기존 해상양식과 달리 계절과 해양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사계절 내내 균일한 품질의 김 생산이 가능해진다. 정밀하게 통제된 재배 환경을 통해 맛과 풍미, 품질 신뢰도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해수온 상승과 기후변화 영향으로 해상양식 생산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K-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육상양식 기술을 활용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미래 식품 산업의 성장 동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 '퀴진케이' 오닐팀이 서울 강남구 팝업 레스토랑에서 육상양식 김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육상양식 김 연구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축적해왔다. 지난 2021년 3톤 규모 수조 배양에 성공한 데 이어 2022년에는 육상 재배 환경에 적합한 전용 품종을 개발했으며, 올해 상반기 특허 등록도 마쳤다.
해당 품종은 기존 해상양식 품종보다 생산성과 효율성, 온도 적응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배양부터 수확, 품질관리까지 전 과정을 육상에서 통합 관리하는 기술을 확보해 연안 양식 수준을 넘어서는 고품질 김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성장 촉진과 풍미 향상을 위한 전용 배지를 개발하고, 중금속 축적 방지와 폐기물 저감, 공정 효율화 기술도 확보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했다.
상업화에 앞서 소비자 검증도 진행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서울 강남에서 열린 한식 셰프 프로젝트 ‘퀴진케이(Cuisine.K)’ 팝업 레스토랑을 통해 육상양식 김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품질과 풍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확인했다.
아담 리차도네 CJ제일제당 R&D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시설은 10여 년간 축적한 육상양식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핵심 거점이자 K-푸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내 국내외 소비자들이 사계절 신선하고 맛있는 비비고 김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