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단지 엣지 AIDC 실증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전국 산업단지 최초로 조선·해양 특화 엣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에 공용 AI 연산 인프라를 조성해 제조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지원하고, 조선·해양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2026년 산업단지 엣지 AIDC 실증 시범사업' 공모에서 '부산 조선·해양 엣지 AI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이 최종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개별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AI 연산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이다. 부산시는 조선기자재와 기계·금속 분야 기업이 밀집한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를 대상지로 사업을 추진한다.
엣지 AI 데이터 센터 개요 사업에는 총 183억 원이 투입된다. 국비 140억 원과 시비 21억 원, 민간 22억 원으로 구성되며, 올해 7월부터 2027년 6월까지 12개월간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5년간 운영할 예정이다.
사업은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가 주관하며, 엘리스그룹과 부산테크노파크, 이지에이아이, 건솔루션, 포미트 등 5개 기관·기업이 참여한다.
부산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국 산업단지 최초로 GPU와 국산 NPU를 함께 활용하는 엣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에는 엔비디아 H200 기반 GPU 32장과 국산 NPU 168장이 설치된다.
운영 방식은 역할을 분리한 구조다. AI 모델의 학습과 검증은 GPU가 담당하고, 실제 서비스 운영과 추론은 국산 NPU가 맡는다. 국산 NPU 비중을 84%까지 높여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센터에서는 스마트팩토리와 AI 비전 기반 산업안전, 디지털트윈 예지보전 등 제조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3종도 단계적으로 실증·운영된다.
또한 시중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최대 50% 저렴한 비용으로 AI 연산 자원을 제공해 지역 제조기업들의 초기 투자 부담과 운영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는 조선업 인력난과 산업단지 노후화로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인력 고령화와 구인난이 심화되면서 AI와 로봇 등 첨단기술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부산시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와 함께 오는 12월 데이터센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의무 운영기간 이후에도 자립 운영이 가능한 모델을 구축해 동남권은 물론 대불·군산 등 국내 주요 조선산업벨트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조선업 위기와 인력난을 겪는 서부산 제조기업들이 부담 없이 AI 기술을 실험하고 도입할 수 있는 공용 인프라를 마련하겠다"며 "부산이 국산 AI 반도체 기반 제조 AI 실증의 전국 첫 모델을 제시하고 조선·해양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