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창작오페라단이 창작오페라 '푸른 눈의 휴머니스트 위트컴 장군' 출연진을 선발하기 위한 공개 오디션을 개최한다. 부산 출신 성악가들에게 공정한 경쟁과 새로운 무대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창작오페라의 저변을 확대하고,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한 취지다.
전쟁고아를 위한 보육원을 세우고 한국인들을 도왔던 위트컴 장군(좌측뒷편).부산 출신 음악인 위한 공개 오디션 마련
사단법인 부산창작오페라단은 오는 8월 3일 오후 2시 영화의전당 제2리허설룸에서 창작오페라 '푸른 눈의 휴머니스트 위트컴 장군' 공개 오디션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오디션은 작품의 주·조역과 앙상블 출연진을 선발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부산 출신 음악인들이 학연이나 경력보다 실력과 예술성을 중심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공개 경쟁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집 대상은 부산 출신 성악가이며,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베이스 등 전 성악 파트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최종 출연진을 확정할 예정이다.
부산창작오페라단은 이번 공개 오디션이 지역 예술인들에게 객관적인 평가 기회를 제공하고 부산 창작오페라의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을 품은 '푸른 눈의 휴머니스트' 이야기
창작오페라의 주인공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 시민들을 위해 헌신한 미군 장성 리처드 S. 위트컴 장군이다.
위트컴 장군은 1953년 유엔군 부산군수기지사령관으로 재직하며 부산역 일대 대화재 당시 상부 승인 없이 군수 창고를 개방해 식량과 텐트 등 긴급 구호물자를 지원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인도주의적 결단으로 그는 '푸른 눈의 구세주', '푸른 눈의 할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았다.
그는 긴급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전쟁고아를 위한 보육시설 설립을 지원했으며, 메리놀병원 신축기금 마련과 부산대학교 장전캠퍼스 부지 확보에도 힘을 보태는 등 부산의 재건과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1982년 별세한 위트컴 장군은 "한국에 남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으며, 대한민국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202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창작오페라 푸른눈의 휴머니스트 위트컴장군 주조역 공개오디션' 포스터.세계적 작곡가 참여…11월 부산콘서트홀 초연
이번 작품은 위트컴 장군의 삶과 인간애를 무대예술로 재조명한 창작오페라로,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안젤로 잉글레제가 음악을 맡아 지난 6월 작품을 완성했다.
잉글레제는 국제 작곡 콩쿠르 '2 Agosto'에서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로부터 음악성을 인정받은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부산창작오페라단은 오는 11월 14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작품을 초연해 부산의 역사와 인류 보편의 인간애를 담은 대표 창작오페라로 선보일 계획이다.
"부산 창작오페라 세계 무대로 도약"
부산창작오페라단은 "부산은 우수한 성악가를 많이 배출했지만 지역 인재들이 창작오페라의 주역으로 성장할 기회는 여전히 부족했다"며 "이번 공개 오디션이 부산 음악인들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무대이자 부산이 세계적인 오페라 도시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부산 창작오페라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간애와 평화의 가치를 담은 작품을 세계 무대에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