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백병원 호흡기내과 이재하 교수가 ‘2026 폐의 날 기념 정책토론회’에서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의 신속한 승인과 건강보험 적용 확대 필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폐가 점진적으로 굳어지며 호흡 곤란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희귀 난치병 ‘특발성폐섬유증(IPF)’의 국내 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신규 항섬유화제의 신속한 허가와 건강보험 급여화가 시급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호흡기내과 이재하 교수는 지난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3회 ‘폐의 날’ 정책토론회에서 간질성폐질환 치료제의 신약 승인 및 급여 확대 필요성을 강하게 역설했다.
특발성폐섬유증은 뚜렷한 원인 없이 폐 조직이 섬유화되면서 폐 기능이 영구적으로 상실되는 중증질환이다. 최근 10년간 국내 유병률이 7배 이상 급증했으나, 5년 생존율이 50%를 밑돌아 상당수 암종보다 예후가 불량한 대표적 국가관리대상 희귀질환이다.
현재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항섬유화제가 투여되고 있으나, 국내 환자들이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는 약제는 10년 넘게 ‘피르페니돈’ 단 한 가지에 묶여 있는 실정이다.
‘2026 폐의 날 기념 정책토론회’에서 중증 호흡기질환 치료와 신약 접근성 개선 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유럽과 아시아 선진국들이 ‘닌테다닙’을 포함해 다수의 약제에 공적 보험을 적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환자마다 약물 반응과 부작용 양상이 판이해, 이상 반응으로 복용을 중단하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환자를 위한 대체 치료 옵션 확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새로운 기전의 항섬유화제 ‘네란도밀라스트’가 일본에서 지난 6월 급여에 진입하는 등 글로벌 치료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 교수는 혁신 신약 개발의 결실이 국내 임상 현장에도 지체 없이 닿을 수 있도록 신약 패스트트랙 승인 및 건강보험 선적용 논의가 본격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하 교수는 “특발성폐섬유증은 병세가 멈추지 않고 비가역적으로 악화하는 질환인 만큼, 환자의 임상 상태와 순응도에 맞춰 처방할 수 있는 무기가 다양해야 한다”라며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국내 환자들이 글로벌 수준의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신약 허가 절차 단축과 현실적인 급여 기준 마련에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