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 편집국
본 기고는 ‘건강한 물먹기 부산·경남 범시민운동본부 추진위원회’의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산·경남 지역 취수원 문제는 다양한 이해관계와 과학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으로, 본지는 향후 관련 기관 및 전문가 의견을 추가로 게재할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덕산댐 건설을 둘러싸고 남강댐 물을 먹는 서부 경남 7개 기초지자체 중에서도 진주시에서 가장 크게 반대한다. 이유는 남강댐 상류 지역에 댐을 만들어 더 좋은 청정수를 부산에서 다 가져가 버리면, 하류 지역은 ‘부산 시민이 먹고 남은 나쁜 물 먹으란 말이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는 논리이다. 이는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사실과 다른 오해에서 비롯된 유언비어이다.
덕산댐이 건설되면 남강댐↔덕산댐(16.7㎞) 간 상·하류 양방향 연결 배관 시스템이 구축된다. 홍수기에는 남강댐 물을 덕산댐으로 끌어 올려 홍수를 예방하고, 평소에는 서부 경남에서 덕산댐 물을 제일 먼저 가져다 먹으면 된다. 진주시를 비롯한 6개 기초지자체 취수장과 정수장을 변경할 이유도 없다. 남강댐↔덕산댐 연결 배관과 기존 송수관을 연결만 하면 끝이다. 이 공사도 국가에서 전액 국비로 시행하기 때문에 진주 시민의 비용 부담은 전혀 없다. 댐 건설 자체가 국책사업이다.
덕산댐의 물은 1차적으로 서부 경남에 최우선 공급하고, 이후 남는 물을 동부 경남에 공급하고, 마지막으로 부산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부산이 먼저 좋은 물을 가져간다는 주장은 구조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 국가수자원관리 종합정보시스템(WAMIS) 10년 평균 통계에 따르면, 사천만 방류량 연평균 5.1억톤과 여수로 방류량 연평균 4.7억톤을 합쳐 남강댐 방류량이 연평균 총 9.8억톤이다.
버리는 물 저류로 서부 경남 주민 식수와 농공 용수 전체 물량 연평균 1.3억톤, 동부 경남 주민 190만명 식수량 연평균 1.7억톤, 부산 시민 330만명 식수량 연평균 3.7억톤을 모두 해결하고도 3.1억톤이 남는다. 남강댐 저수량과 같다. 남는 물량은 가뭄 대비도 가능하고, 평소 하천 유지용수와 농공 용수로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발전방류 9.2억톤을 합치면 남강댐 연간 물량은 20.3억톤이다.
지난해 7월 19일 산청군 삼장면에서 하루에 내린 집중호우로 5일간 총 8.6억톤이 방류됐다. 계획홍수위 도달까지 27㎝ 여유밖에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남강댐 치수문제와 진주·사천시 홍수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류 홍수조절을 위한 ‘기후대응댐’이 필수불가결한 입장이다.
진주시는 지리산 청정수 최우선 공급과 홍수문제 해결, 남강댐의 준설과 치수문제 해결, 상류 댐으로 식수문제가 해결되니 남강댐 상수원보호구역 전면 해제도 가능해진다. 진주 도심 대 발전의 원동력이 회복되는 절호의 기회로, 서부 경남에서도 덕산댐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도시이다. 남강댐 상류 지역은 수변구역 해제도 가능하니 상류 지역 발전의 원동력도 회복된다.
사천시는 그동안 가화천을 통한 연평균 5.1억톤의 방류로, 사천만 어장이 담수화로 인해 황폐화돼 왔다. 연간 어업 피해액도 최대 100억 원에 달한다고 국가에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덕산댐이 건설되면 사천만 어업 피해를 원천 차단할 수 있으니, 사천시 발전의 원동력도 회복된다.
AI 이미지(제미나이 생성)
무엇보다 가장 크게 혜택을 누릴 지역은 당연히 댐 후보 지역인 산청군이다. 첫째는, 수력발전과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이 가능해, 전기와 냉방·온열 에너지를 정부와 협의하기 나름으로 20~50% 정도는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인근 단성면에 생태마을 시범단지를 조성하여 원가에 공급함으로써, 수몰지역 주민들이 이주하고 싶은 생태관광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셋째, 댐을 양보하는 대신 그간 30년이 넘도록 구례·산청·함양·하동·남원 간에 유치 경쟁이 치열했던, 지리산 케이블카도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다. 덕산댐을 중심으로 지리산 케이블카가 만들어진다면, 덕산댐은 지리산 천왕봉을 중심으로 한 천혜의 관광지로 거듭나게 된다.
천혜의 덕산댐에서 출발하여 하동 삼성궁, 진주 남강 유등축제와 진주성, 사천 바다 케이블카 등을 연계하여 관광벨트 조성도 가능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덕산댐과 연계된 지리산 천왕봉 경관을 보려는 전국의 관광객들이 줄을 이을 것이다. 서부 경남은 수자원 확보와 관광사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그 중심에 산청군이 우뚝 서게 되면서, 서부 경남과 산청군 발전의 원동력도 회복된다.
남명 조식 선생 묘지는 덕산댐 조성 합의만 된다면, 풍수지리 전문가들이 천왕봉 자락 명당 혈자리 터를 잡아 이장을 도와주기로 협의되어 있다. 덕산댐을 계기로 부산 사상역에서 출발하는 서부 경남 시외버스의 하단오거리 간이역 조성도, 부산시장의 권한으로 가능해질 수 있다.
2019년 11월 당시 위기에 직면한 지방대학을 살리고 지역 인재들에게 양질의 주거 여건 제공을 위하여, 경남도의원, 진주시의원, 경상대 총장 등 65명이 경남 도지사에게 남명학사 진주관(서부관) 건립 건의서를 제출한 적이 있다. 경남도와 한국선비문화원을 소유하고 있는 남명 조식 문중의 입장에서는, 덕산댐 건설을 계기로 지방비가 아닌 국비로 이전 건립을 요구할 수 있다.
교육도시 진주시에 남명학사관이 이전 건립되면, 지금의 산청군 시천면에서의 위치보다 훨씬 더 활성화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부울경 공무원과 학생들의 인성리드쉽 교육관으로 활용해도 된다. 3개 지자체장 간에 합의하기 나름이다. 따라서 부울경 행정통합은 덕산댐으로 인한 물 문제 해결로부터 그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글: 건강한 물먹기 부산·경남 범시민운동본부 추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