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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등 켜진 한국 경제, 경기회복 탄력 받나? 세계경기 회복에 국내수출도 증가, 정부 2.6% 성장률 전망
내수부진․사드보복 등 리스크 상존…성장모멘텀 약화 우려도
임민희 기자 기자 2017-04-27 09:22:40
한국 경제가 세계경제 회복세와 맞물려 순풍을 타고 있다. 사진은 부산 센텀시티 전경.

최근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들이 잇따라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국내 수출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관련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잠재 리스크가 남아있어 경기회복을 속단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0.1%포인트 상향한 2.6%로 조정했다. 한은이 경제전망치를 올린 것은 2013년 7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국내경제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와 IT대기업의 설비투자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 것이다. 또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전망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상승의 영향 축소와 농·축·수산물가격 안정 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6%로 상향했다. 수출 증가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투자여건이 개선된 점을 상향 근거로 삼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2.6%에서 한달 만에 2.7%로 0.1%포인트 올렸다. 이는 정부와 한은의 전망치 2.6%보다 높은 수준이다.

IMF는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한국에서도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신호로 판단했다.

다만 IMF는 홍콩, 대만 등이 중국의 수입 수요 회복에 따라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 것과 달리 한국은 지난해 10월 공식 전망치(3.0%)보다는 0.3%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상장률이 한계가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기존 전망(2.1%)보다 상향 조정했으나 타기관 대비 가장 낮은 전망치(2.5%)를 발표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세계경제 성장률이 개선됨에 따라 수출이 회복돼 국내 경제성장률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내수부진과 경기부양 정책 여력 약화로 인해 지난해 경제성장률 2.8% 보다 0.3%포인트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을 비롯해 여러 연구기관에서 국내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했지만 우리나라가 여전히 대내외 잠재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중국의 사드관련 경제보복 조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우리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떨어지고, 고용이 2만5000명 감소할 것으로 진단한 바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한국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북한문제 이슈 등도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2.6%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미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유 총리는 “수출이 최근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데 수출이 더 좋아지면 소비도 따라갈 것”이라면서 “1분기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은 없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춘계회의에 다녀왔다. 다음달 초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주요 경제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 경제가 세계경제 회복세와 맞물려 순풍을 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바람대로 상승국면을 맞게 될지, 아니면 장밋빛 전망에 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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