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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영업점 모습. |
#1. 자녀 명의 적금을 납입 중인 이모(42세) 씨는 적금 만기가 3년으로 짧아 매번 가족확인 서류를 발급받아 은행에 방문하는 게 번거로웠다. 특히 자녀 명의의 적금을 본인 명의 적금으로 가입할 수밖에 없어 안타까웠다.
#2. 최모(38세) 씨는 2011년부터 자녀 명의로 어린이 펀드에 매월 10만원씩 적립해 왔다. 장기투자목적이라 그동안 잊고 지내던 중 자녀 학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환매를 하러 은행에 갔다가 수익률이 마이너스 5%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자녀의 올바른 경제관념과 용돈관리 습관을 기르는데 유용한 어린이 전용 상품들이 봇물을 이룬다. 현명한 금융소비자라면 어린이 통장은 어떻게 만드는지, 어떤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은지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은 자녀를 위해 금융상품 가입을 고민 중인 소비자들을 위해 ‘어린이를 위한 금융상품 5가지’ 팁을 소개했다. 어린이 전용 적금 및 금융바우처를 활용하면 다양한 부가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어린이(저축)보험에 가입해 두면 사고위험 대비, 교육자금 등 목돈마련에 유용하다.
▲어린이 전용 적금 및 금융바우처
대다수 은행들은 어린이들이 저축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통장표지를 만화 캐릭터로 장식한 어린이 전용 적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어린이 전용 적금상품을 가입하면 안심보험, 상해보험, 용돈관리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도 추가적으로 제공한다. 일부 은행에서는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영유아 명의로 적금상품에 가입할 경우 1만원을 지원해 주는 금융바우처를 활용하면 유용하다. 금융바우처는 출산장려 등의 목적으로 일부 은행과 관련단체가 협약을 맺어 부모가 자녀 이름으로 첫 통장을 만들 때 1만원을 입금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4월 현재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과 협약을 맺고 금융바우처를 취급 중이다.
특히 어린 자녀 명의로 통장을 신규 개설할 때는 가족관계증명서와 자녀명의 기본증명서(상세), 부모 신분증, 통장거래에 사용할 도장을 반드시 준비해 가야 한다.
또 자녀 명의 통장 해지시에는 계좌개설과 달리 가족관계 확인 서류와 통장, 도장 등 준비물 외에도 부부가 모두 은행을 방문해야 해지가 가능한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사전에 은행에 계좌 해지에 필요한 조건을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주택청약종합저축
‘만능청약통장’이라고도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일반적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고, 나중에 아파트 청약자격도 얻을 수 있어 유용한 금융상품이다. 신규가입에 연령제한이 없어 어린이 명의로도 가입할 수 있다.
현재 국민은행, 부산은행 등 8개 은행에서 취급 중이다. 다만 주택청약종합저축의 경우 주택청약시 성년에 이르기 전 납입한 횟수가 24회를 초과하더라도 24회까지만 납입한 것으로 인정된다.
▲어린이펀드
어린이펀드는 자녀에게 경제관념을 길러줄 수 있고 증여 이후 펀드투자로 발생한 수익이 증여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가입자 및 가입자 자녀를 대상으로 각종 체험활동 참여기회를 주거나 보수에서 적립한 금액 일부를 아동 관련 자선사업에 기부하는 등 다양한 부가혜택도 제공한다.
금융교육목적으로 어린이펀드에 가입할 경우 투자전략과 운용구조가 단순하고 자녀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다만 펀드는 은행 예금과 달리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실적배당상품이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지만 그 만큼 더 큰 투자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어린이 펀드는 3월말 현재 어린이, 아이사랑, 주니어, 꿈나무 등의 이름으로 약 20개가 판매되고 있다. 전체 설정액은 약 9159억원 가량이다.
▲어린이(저축)보험
어린이보험은 자녀에게 발생할 수 있는 골절·화상 등 생활위험이나 주요 질병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으로 출생 전 태아의 경우에는 특약을 통해 가입해야 한다.
가족관계등록부상 피보험자의 형제·자매(피보험자 포함)가 2명 또는 3명 이상인 경우 보험회사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교육자금 등 자녀를 위한 목돈마련을 고려한다면 어린이 저축보험을 활용하면 유용하다.
어린이 저축보험은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보험기간이 길고 계약 초기에 해지할 경우에는 불이익이 크다. 때문에 장기간 유지하는 게 좋고, 중도인출제도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체크카드
체크카드는 통장의 예금잔액 범위 내에서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녀의 합리적인 지출습관 형성에 유용하다.
정해진 날짜에 자녀 통장에 용돈을 자동이체해 주면 자녀들은 카드대금이용명세서를 통해 자신의 지출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체크카드는 만 14세 이상이라면 본인명의 계좌를 개설한 뒤 직접 발급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