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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중장애인 국토대장정 ‘성공’ 화제 사하구장애인주간보호센터 서울~사하구 완주 장호원 기자 기자 2018-05-14 11:48:14

사하구 중증장애인들이 서울과 사하구를 잇는 국토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들은 지난 5월 3일 53사단 육군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사하구청 주차장으로 걸어 들어오며 감격을 눈물을 흘렸다.

이날 행사는 사하구(구청장 이경훈)다대동 행복나눔장애인주간보호센터 중증 장애인들의 국토대장정 완주기념과 해단식으로 마련된 자리였다. 중증 장애인 15명과 자원봉사자 등 총 35명이 4월 9일부터 5월 3일까지 25일간 서울 청와대를 출발해 수원, 대전, 대구, 양산을 거쳐 최종 종착지인 사하구청을 통과하면서 500km 대장정을 마쳤다.

중증 장애인 원은하(34) 씨는 “걷는 동안 정말 힘들었는데 이렇게 마치고나니 너무 기뻐요. 눈뜨면 밥 먹고 걷기 시작해 날이 저물도록 걸으면서 왜 이렇게 멀까하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참여하고 싶어요.”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에 20~28km를 걸으며 발가락에는 수시로 물집이 잡혔고 몸살도 났다. 아프고 힘들 때면 차에 태워달라고 떼를 쓰며 울기도 했다.

일반인들에게도 힘든 국토대장정이 원 씨를 포함한 장애인들에게 어땠을지는 완주한 이들의 눈물이 대신했다. 함께 걸어가는 친구들의 격려와 응원이 없었다면 중도 포기자가 생길 수도 있었다. 물집이 점점 굳은살로 변해가면서 약했던 마음은 더욱 단단해졌고 친구들과 우정과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아플 때면 동행했던 부모와 자원봉사자들의 마음은 한층 무거웠다. 자신들도 몸살이 나고 아팠지만 씩씩하게 걷는 아이들의 모습에 내색조차 못하고 진통제를 먹어가며 동행했다.

이번 국토대장정은 2016년부터 준비한 프로젝트이다. 장애인들의 건강과 자립의지를 위해 매일 걷기 운동에 나섰고 국토대장정이라는 목표도 세우게 됐다. 지난해에는 사하구에서 울산까지 미니 국토대장정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들의 걷기에는 구청을 포함한 기업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함께 했다. ㈜경성리츠, YK스틸(주), 창조도시사하발전협의회, 사하구기업발전협의회, 장림한서병원 등 각계에서 운동복, 신발, 숙박비, 식사비 등 아낌없는 지원으로 응원했다.

김상철(44) 센터장은 “몸이 아프다고 말도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전원이 완주하면서 장애인들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내년에는 이들과 자전거 국토 횡단의 꿈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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