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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약수 샘물(1)] "삼천궁녀의 전설이 흐르는 물, 과학으로 증명" 부여 고란약수, PH 7.45 '혈액 닮은 물 이상철 기자 2026-08-17 11:13:28

최근 건강한 삶과 좋은 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이에 본지《부산경제신문》은 국내 물 연구의 권위자인 이덕수 가천대 명예교수와 심학섭 진행워터웨이 대표가 전국 30여 곳의 유명 약수터를 직접 탐방·분석하여 정리한 책 『한국의 약수 샘물』의 주요 내용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물은 체온 조절과 혈액순환, 인체 평형 유지를 담당하는 생명의 근원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지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꺼운 화강암층은 게르마늄, 셀렌, 크롬 등 희귀 미량 원소가 풍부한 세계적으로 우수한 천연 샘물을 만들어냅니다. 본 기획 연재는 지리산 당몰샘부터 부여 고란약수, 평창 방아다리약수, 청송 달기약수, 제주, 두물머리에 이르기까지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약수의 효능과 유래를 과학적 데이터로 입증하며, 우리 땅이 빚어낸 미네랄 워터의 가치를 조명합니다. 이번 연재가 독자 여러분께 건강한 물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안목을 제공하고,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인 수자원의 보존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충남 부여 부소산성 낙화암 정자(위), 낙화암 바위틈에서 자라는 희귀식물 ‘고란초’

충남 부여 부소산성 낙화암 아래, 고즈넉이 자리 잡은 고란사 뒤편에는 바위틈에서 뚝뚝 떨어지는 샘물이 있다. 바로 백제 시대부터 내려오는 ‘고란약수’다. 백제 17대 아신왕 때 창건된 고란사는 삼천궁녀의 넋을 기리는 사찰로도 유명하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진짜 주인공은 단연 약수터다.


전설에 따르면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은 매일 사람을 시켜 이 약수를 가져오게 했고, 궁녀들은 바위틈에서 자라는 희귀식물 ‘고란초’의 잎을 물동이에 띄워 왕에게 진짜 고란약수임을 증명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약수 한 잔을 마시면 3년이 젊어진다”는 회춘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며, 자식이 없던 노부부의 할아버지가 약수를 너무 많이 마셔 갓난아기가 되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그렇다면 과연 고란약수가 선사하는 젊음의 비밀은 단순한 구전 전설에 불과할까? 최첨단 화학 기기 장비를 동원해 고란약수의 성분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그 안에는 현대 과학으로도 설명되는 놀라운 생체 활성 메커니즘이 숨겨져 있었다.


 백제의 왕들이 마시며 회춘한 고란약수.

인체 필수 미네랄의 황금 비율과 약염기성의 신비


대기 중의 탄산가스를 흡수하며 내리는 빗물은 본래 약산성(pH 5.7 내외)을 띤다. 그러나 이 물이 암반층의 광석을 통과하면서 수많은 미네랄을 녹여내면 성질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고란약수 분석 결과, 수소이온농도(pH)는 7.45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한 사람의 혈액 중 수소이온농도(pH 7.4)와 거의 일치하는 ‘이상적인 약염기성’ 상태다.


약수 속에 용존되어 있는 미네랄의 함량을 살펴보면 나트륨(13.0mg/ℓ), 칼슘(8.5mg/ℓ), 실리콘(7.5mg/ℓ), 마그네슘(3.5mg/ℓ), 아연(1.08㎍/ℓ), 게르마늄(1.70㎍/ℓ) 순으로 풍부하게 나타났다. <표 1>


칼슘(Ca)은 뼈와 치아 형성은 물론 신경 안정과 혈액 응고를 돕는다. 마그네슘(Mg)은 근육 수축을 조절하고 신경 흥분을 억제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현대인의 일일 칼슘 섭취량이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할 때, 미네랄 음용수는 인체 흡수율 측면에서 훌륭한 보충원이 된다.


나트륨(Na)과 칼륨(k) 이온은 체액의 산·알칼리 평형을 유지하고 세포 안팎의 수분 균형(삼투압)을 조절하여 혈압을 안정화한다. 고란약수에서 7.5mg/ℓ라는 높은 농도로 검출된 실리콘(Si) 이온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활성 물질로, 혈관 벽을 탄력 있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전설을 뒷받침하는 희귀 원소 : 게르마늄, 크롬, 셀레늄


분석 결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체에 매우 유익한 영향을 미치는 ‘희귀 미량 원소’들의 존재다. <표 2> 

고란약수에서 1.70㎍/ℓ 검출된 게르마늄(Ge)은 수용성 유기 게르마늄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체내 미세혈관까지 다량의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과 독소를 산화·분해해 배출시키는 한편, 면역력 강화 및 항암 작용에 크게 기여한다


1.42㎍/ℓ 농도로 함유된 3가 크롬(Cr³⁺)은 인슐린의 활성을 도와 혈당을 정상화하고, 유해 콜레스테롤과 지방질을 감소시켜 당뇨병과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2.73㎍/ℓ 수준으로 검출된 셀레늄(Se)은 노화를 촉진하는 유해 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여 생식 기능 유지와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세포에 빠르게 흡수되는 ‘육각수’ 구조와 높은 진동 에너지


물이 인체에 유익하려면 성분뿐만 아니라 ‘물의 구조’도 중요하다. 순수한 물은 물 분자(H₂O)들이 불규칙하고 거대한 덩어리(클러스터)를 이루어 세포 침투가 느리다.


하지만 고란약수는 풍부하게 녹아 있는 미네랄 이온들의 작용으로 인해 거대하게 뭉쳐 있던 물 분자 집단이 작고 안정된 6각 고리 구조(육각수)로 재배열된다. 이처럼 구조가 조밀해진 육각수는 세포막을 신속하게 통과해 체내 수분 공급과 노폐물 배출 효율을 극대화한다.


또한 적외선 분광 분석(FT-IR) 결과에 따르면, 고란약수의 이온들이 흡수한 빛 에너지가 물 분자의 진동 에너지로 전환되어 순수한 물(18.7×10⁻²⁰J)에 비해 약 3배나 높은 에너지 (56.33×10⁻²⁰J)를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장수촌 물과 견주는 ‘전자 이동’의 생명력


세계적인 장수촌 물과 고란약수의 주요 미네랄 농도를 비교해 보면, 단위 농도 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성분의 분포 구조와 용존 이온화 상태 면에서 매우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표 3>

약수의 진짜 가치는 단순히 미네랄의 수치에만 머물지 않는다. 핵심은 물속에서 일어나는 ‘산화·환원과 전자의 이동 메커니즘’에 있다.


우리 몸에 소화·흡수된 미네랄은 이온 단위(양이온과 음이온)로 세포 곳곳에 운반된다. 물이 산화 과정에서 전자를 잃고 양이온이 되고, 환원 과정에서 전자를 얻어 음이온이 되는 이온화 상태를 이룰 때 물은 비로소 ‘전기적 에너지의 이동’을 일으킨다.


적절히 용존 이온화된 고란약수를 마신다는 것은, 우리 몸속 생명 활동의 근간이 되는 ‘전자의 주고받음(산화-환원 메커니즘)’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 것과 같다. 전자의 이동이 완벽한 균형을 이룰 때 세포는 활력을 얻고 건강한 장수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천년 전 백제의 왕들이 마셨던 고란약수는 단순한 신화 속 음용수가 아니다. 세계 장수촌의 샘물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미네랄 이온 균형을 통해 체내 세포 활성화와 생체 전기 메커니즘을 돕는 ‘자연이 준 천연 생체 활성수’임이 현대 과학으로 입증된 셈이다.


* 본 기사는 <한국의 약수·샘물>을 조사·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인용된 수치는 해당 조사 시점의 분석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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