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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약수 샘물(5)] 애절한 사랑 전설이 흐르는 시원한 한 모금 충북 제천시 '박달재 옹달샘' 이상철 기자 2026-08-24 00:14:35

박달재 가념비. 이곳은 경상도 선비 박달과 충청도 처녀 금봉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고갯길이다. 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면 금봉로 223,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고갯마루에 '박달재 옹달샘'이 자리하고 있다. 가수 박재홍의 노래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님아'로 널리 알려진 박달재는 경상도 선비 박달과 충청도 처녀 금봉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고갯길이다. 최근 이뤄진 수질 분석에서는 미네랄 용존량이 다른 약수에 비해 대체로 적은 편이지만, 성분 분포가 고르고 인체 체액과 비슷한 산도를 지닌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애절한 사랑 전설과 도적암의 탄생 설화


박달재는 시랑산 줄기에 자리하며, 시랑산은 본래 '사내를 모시는 산'이라는 뜻을 지녔다는 것이 전해지는 이야기다. 소나무와 잡목,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룬 경관 속에 팔각정과 휴게소가 자리하고 있으며,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백운산과 구학산, 제천 시내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박달재 맞은편에는 '도적암'이라 불리는 바위가 있다. 조선 태조 때 새로 부임하던 제천현감 일행이 도적떼를 만나 만삭이던 현감부인이 이 바위까지 쫓기다 진통이 와 아이를 분만했고, 도둑은 이를 지켜보며 뉘우쳐 아이를 거둔 뒤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도적암을 중심으로 산모가 분만하는 형상을 이룬 주변 산세가 탄생의 터로 전해오고 있다는 것이 지역에 구전되는 내용이다.


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면 금봉로 223,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고갯마루에 위치한  '박달재 옹달샘'.혈액을 닮은 약알칼리성과 맑고 깨끗한 수질


박달재 옹달샘의 수소이온농도(pH)는 7.5로 분석됐다. 이는 정상인의 혈액 및 소변의 수소이온농도인 7.4보다 약간 큰 값이지만 거의 같은 범위로 볼 수 있는 수치라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먹는샘물 수질기준인 5.8~8.5 범위에도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달재 옹달샘의 미네랄 이온 용존 함량을 분석한 결과는 아래 <표1>과 같다.


고란약수, 구절봉약수, 명암약수와 달리 칼슘 함량이 가장 낮고, 마그네슘·칼륨 등도 다른 약수보다 훨씬 낮은 농도를 보였다. 함량 순서는 칼슘, 나트륨, 실리콘, 마그네슘, 칼륨, 아연, 게르마늄, 구리, 철, 망간, 코발트 순이며, 칼륨은 0.05mg/ℓ로 약 10배가량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분포는 비교적 고른 편으로, 미네랄 이온 농도는 주로 칼슘이온이 주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이온 중 탄산·질산이온은 적은 양으로 검출됐고, 다른 약수에서 검출된 황산이온은 검출되지 않은 것이 특이한 점으로 꼽힌다.


인체에 이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 중 크롬3가(Cr³⁺)는 0.11µg/ℓ, 스트론튬(Sr)은 7.51µg/ℓ, 란타늄(La)은 0.13µg/ℓ로 각각 검출됐다. 크롬3가와 스트론튬은 다른 약수에 비해 적은 양으로, 란타늄은 비슷한 양으로 검출됐다. 셀레늄 함량 역시 0.18µg/ℓ로 고란약수나 명암약수보다 적은 양으로 검출됐다. 


이처럼 미네랄과 미량원소가 대체로 적은 양이지만 고르게 분포돼 있어, 꾸준히 음용하면 인체에 유익한 기능을 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정된 물 구조… 성분 분석으로 확인


산화환원전위(ORP) 값은 -52.5mV로, 순수한 물의 영하 40도 측정값(-37.7mV)보다 다소 큰 수치를 보였다. 순수한 물보다 6각 구조의 물 군집이 더 많이 생성돼 안정된 구조를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적외선(FT-IR) 분석에서는 탄산·규산·인산기 등의 음이온과 유기물 성분이 확인됐으며, 이를 토대로 산출한 진동에너지는 순수한 물의 약 2.05배인 38.3981×10⁻²⁰J로 나타났다. 이는 고란약수나 구절봉 약수보다도 훨씬 적은 값으로, 미네랄의 음이온 용존량이 적고 황산 음이온기가 검출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엑스선 회절(XRD) 분석 결과 용존물질의 대부분은 질산나트륨(NaNO3), 염화나트륨(NaCl), 황산칼슘(CaSO4)인 것으로 확인돼 미네랄 이온 분석 결과와 대체로 일치했다. 전기전도도는 22µS/cm로 고란약수와 구절봉을 비롯한 다른 약수보다 가장 낮게 측정됐는데, 미네랄 용존 함량이 전반적으로 적어 이온화 상태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장수촌 물과 비교… "충분히 마시면 비슷한 효과"


박달재 옹달샘과 세계 여러 곳의 장수촌 미네랄 이온 농도를 비교한 결과는 아래 <표2>와 같다.


박달재 옹달샘은 미네랄 농도가 세계 장수촌 물의 미네랄 상태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 비교된다. 그러나 미네랄이온의 분포 상태로 볼 때에는 거의 유사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칼슘,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 실리콘 등 5가지 미네랄의 용존량 순서가 세계 장수촌의 물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 같은 측면에서 볼 때 박달재 옹달샘도 물의 양만 충분히 섭취한다면 세계 장수촌의 물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이 이번 분석의 대체적인 결론이다.


※ 이 기사는 관련 수질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이며, 구체적인 수치는 조사 시점과 채수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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