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건설기계 전경 울산시가 전국 최초 수소전기 트랙터 실증에 이어 건설현장의 핵심 장비인 굴착기의 무공해 전환에 나선다. 고체수소저장합금을 적용한 국내 최초의 수소전기 굴착기 현장 실증을 통해 친환경 건설기계 상용화와 수소경제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2026년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신규 과제로 선정된 ‘고체수소저장합금 적용 수소 기반 중대형 굴착기 실증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10일 HD건설기계를 비롯한 6개 참여기관과 국가연구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실증사업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은 디젤 굴착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고 수소전기 건설기계 상용화에 필요한 성능과 안전성, 인증 기준 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된다.
울산시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국비 85억 원, 시비 3억 원, 민간투자 78억 원 등 총 166억 원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의 핵심은 기존 디젤 건설장비를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전기동력 장비로 전환하는 것이다.
수소전기 굴착기 사진주관기관은 울산 동구에 사업장을 둔 HD건설기계가 맡으며, 울산시와 현대자동차·기아, 한국건설기계연구원, 한양대학교, 한영테크노켐, 울산테크노파크 등 산·학·연 기관이 공동 참여한다.
실증에는 HD건설기계가 개발한 14톤급 수소전기 굴착기 2대가 투입된다. 고체수소저장합금을 적용한 수소전기 굴착기의 현장 실증은 국내 최초다.
고체수소저장합금은 금속 내부에 수소를 고밀도로 저장하는 기술로, 기존 고압 저장 방식보다 낮은 압력에서 운용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다. 충전설비 구축 비용 역시 기존 700바(bar)급 고압 방식 대비 100바 이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굴착기는 울산 동구 자동차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현장과 전북지역 건설현장 등 두 곳에서 총 2천 시간 이상 운행되며 성능과 경제성, 안전성을 검증하게 된다.
특히 연비와 충전 효율, 장비 고장 빈도, 작업 안전성 등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확보해 수소전기 굴착기와 충전시스템의 표준·시험·인증 체계 구축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수소전기 굴착기 실증지(案) 위치 울산시는 이번 사업이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전환을 위한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건설기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기반 전기굴착기가 장시간 고부하 작업에 한계를 보이는 반면, 수소전기 굴착기는 산지 개발이나 대규모 공공개발 현장 등에서 활용성이 높아 건설현장의 탈탄소화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 고체수소저장합금 적용 수소전기 굴착기 실증을 통해 건설현장의 무공해 장비 전환을 선도하겠다”며 “친환경 건설장비 보급 확대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해 12월부터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랙터 실증사업도 추진 중이다. 현재 울산과 부산·양산을 잇는 장거리 물류 노선에 차량 3대를 투입해 운행하며 친환경 물류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