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가 유럽의 글로벌 럭셔리 크루즈 선사와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며 부산항의 체류형 크루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랑스 포낭(PONANT)은 부산 모항 운항을 2030년까지 지속하고, 로얄캐리비안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실버씨(Silversea)는 내년 부산항 입항을 26항차로 확대하는 등 부산항의 모항 전환을 위한 기반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오른쪽)과 장 바티스트 보리에(Jean-Baptiste Bories, COO Deputy–Fleet Operations Director and Projects) 포낭 선대운영∙신규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왼쪽)가 부산 항공·철도 연계 모항 크루즈 활성화 및 승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낭·실버씨와 업무협약… 체류형 크루즈 공략
부산항만공사(BPA·사장 송상근)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마르세유와 모나코에서 글로벌 럭셔리 크루즈 선사인 포낭과 실버씨를 방문해 부산항 모항·오버나잇 등 체류형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럽 타깃 마케팅은 글로벌 럭셔리 크루즈 시장의 주요 선사인 포낭과 실버씨를 대상으로 부산항의 체류형 크루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포낭은 올해 부산항만공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항공과 철도를 연계한 모항 크루즈 'Fly·Rail&Cruise'를 선보인 파트너다. BPA는 첫 운항의 성과를 중장기적인 부산 모항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실버씨는 부산항에 지속적으로 입항해 온 로얄캐리비안 그룹의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다. BPA는 앞서 미국 마이애미에서 로얄캐리비안 그룹의 선대배치 담당 임원진과 아시아 선대전략에서 부산항의 역할을 논의한 데 이어, 모나코 실버씨 본사에서 노선기획, 기항지 개발, 항만운영 등 주요 실무진과 오버나잇·준모항 확대 및 단계적 모항 발전방안을 협의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오른쪽 세 번째)과 장 바티스트 보리에(Jean-Baptiste Bories, COO Deputy–Fleet Operations Director and Projects) 포낭 선대운영∙신규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왼쪽 두 번째) 등이 부산항을 모항으로 하는 항공·철도 연계 크루즈의 `27~`30년 운항 계획 및 중장기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포낭, 부산 모항 2030년까지 지속
BPA는 프랑스 마르세유 포낭 본사를 방문해 선대운영과 신규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장 바티스트 보리에(Jean-Baptiste Bories) COO 부대표 겸 선대운영·프로젝트 총괄 등 주요 경영진과 부산 모항의 중장기 운항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포낭은 올해 처음 4항차로 시작한 부산 모항 운항을 내년 6항차, 2028년 9항차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2030년까지 올해보다 3배 이상 운항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내년과 2028년 부산 모항 상품은 현재 포낭 누리집을 통해 판매되고 있어 부산 모항이 일회성 운항을 넘어 중장기 크루즈 상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포낭과 함께 시작한 'Fly·Rail&Cruise'는 해외 관광객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서울을 관광한 뒤 KTX를 이용해 부산으로 이동하고, 부산항에서 크루즈에 승선하는 방식이다. 서울과 부산을 하나의 크루즈 여행 일정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기존 부산항 크루즈와 차별화된다.
BPA와 포낭은 이번 협의를 통해 운항 횟수 확대뿐만 아니라 승객의 승·하선 편의와 관광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세부 협력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승·하선 절차와 터미널 이용 편의를 개선하고 부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부산 모항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왼쪽 세 번째)과 실버씨의 노선기획(Itinerary Planning), 기항지 개발(Destination Development), 항만운영(Port Operations) 등 주요 실무 책임자들이 모나코 실버씨 본사에서 부산항 입항 확대와 오버나잇 등 체류형 크루즈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실버씨, 내년 26항차… 오버나잇도 3항차
BPA는 모나코에서 실버씨와 부산항 체류형 크루즈 확대 및 크루즈 서비스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실버씨의 부산항 입항은 올해 11항차에서 내년 26항차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올해 없었던 부산 오버나잇 일정도 내년 3항차 새롭게 추진된다.
양측은 럭셔리 크루즈 승객의 특성을 고려해 승·하선부터 터미널 이용, 관광에 이르는 전 과정의 편의성과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오버나잇 확대와 향후 모항 운항을 위한 단계별 개선과제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실버씨 측은 다양한 관광자원을 갖춘 부산이 단순한 하루 기항에 그치지 않고 충분한 체류시간을 확보할 경우 보다 다양한 크루즈 관광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BPA는 부산항의 24시간 운영 여건을 활용해 실버씨의 오버나잇 운항을 확대하고, 크루즈 관광객이 부산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체류형 일정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가운데)과 실버씨의 일정기획·기항지 개발·항만운영 등 주요 관계자들이 부산항 크루즈 운항 확대 및 체류형 크루즈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 넘어 경남·경북까지 관광권 확대
향후 모항 운항 확대를 위한 권역 관광상품 개발도 주요 협력과제로 논의됐다.
실버씨 측은 부산의 주요 관광자원과 경남·경북의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할 경우 크루즈 승선 전과 하선 후 관광을 결합한 '프리·포스트 크루즈 투어(Pre/Post Cruise Tour)' 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어 부산항 모항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BPA는 이를 바탕으로 관계기관과 협력해 부산과 인근 지역의 관광자원을 연계하고 크루즈 관광객의 이동과 체류 범위를 부산을 넘어 동남권과 인근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크루즈 관광객이 부산항에 내려 잠시 관광하고 떠나는 기존 기항형 관광에서 벗어나, 부산을 여행의 출발점 또는 종착점으로 삼고 지역 곳곳에서 숙박과 관광, 소비를 이어가는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다.
"부산항, 일회성 기항지 넘어 모항으로"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포낭의 부산 모항이 2030년까지 이어지고 운항 규모도 확대되는 것은 부산항이 일회성 기항지를 넘어 크루즈 여행의 출발과 도착지로 성장할 가능성을 실제 시장에서 보여준 것"이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선사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실버씨의 오버나잇과 같은 체류형 크루즈를 지속 확대해 부산항의 모항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