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3일 도청 중앙회의실에서 산·학·연·관 전문가 17여 명으로 구성된 ‘G-반도체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산업국장 주재로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경상남도가 수도권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 구조와 차별화된 ‘경남형 특화 반도체 전략’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우주항공·방산 등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전력·국방반도체를 핵심 축으로 삼아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상남도는 3일 도청 중앙회의실에서 산·학·연·관 전문가 17여 명으로 구성된 ‘G-반도체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산업국장 주재로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
‘G-반도체’는 경남(Gyeongnam)의 이니셜을 딴 명칭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메모리·범용 시스템반도체 산업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경남의 산업 지형에 맞춰 우주항공, 방산 등과 연계한 특화 반도체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얼라이언스에는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 한국전기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수요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정책 제언과 함께 산·학·연·관 협력 거버넌스의 중심축 역할을 맡게 된다.
도는 특히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AI 시대, 반도체산업 전략’과 보조를 맞춰,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흐름 속에서 경남의 역할을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력반도체와 국방반도체를 경남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는 데 의견이 모였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 산업 구조와, 우주항공·방산 수요가 집적된 강점을 반영한 선택이다.
주요 논의 과제로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기술개발 및 인프라 구축 ▲국방반도체 국산화를 위한 클러스터 조성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기술개발-실증-기업유치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 등이 제시됐다.
경남도는 전략 수립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실무 기획단을 병행 운영하고, 얼라이언스를 격월 1회 정례화해 세부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오는 6월 중 ‘경남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한다는 목표다.
이미화 경남도 산업국장은 “이번 얼라이언스는 선언적 구호가 아닌 실행 가능한 전략을 마련하는 출발점”이라며 “경남의 수요산업과 연계한 특화 반도체 기반을 구축해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생태계 속에서 경남이 선택한 길은 ‘규모의 경쟁’이 아니라 ‘차별화의 경쟁’이다. 관건은 전략의 속도와 실행력이다. 우주항공과 방산이라는 확실한 수요 기반을 반도체 기술 자립과 어떻게 연결할지, 6월 발표될 전략에 산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