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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보험료 카드결제 'NO' - 대생ㆍ교보생명이 주도, 40%가 `난 몰라'
  • 기사등록 2012-08-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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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10곳 가운데 4곳이 보험료의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7개 주요 생보사 가운데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7개사가 보험료의 카드 납부를 사실상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한생명, 교보생명, 푸르덴셜생명, ING생명, PCA생명은 모든 보험상품의 카드 결제가 안 된다.

메트라이프생명과 카디프생명은 과거 보장성보험 유지 계약에만 카드 결제를 해준다. 현재 파는 상품은 카드로 결제할 수 없다.

카드 결제가 가능한 생보사들도 자세히 따져보면 카드 결제 자체가 쉽지 않다.

삼성생명은 질병과 같은 순수 보장성 보험만 카드 결제가 된다. 이는 전체 보험의 5%도 안 된다. 순수 보장성 보험마저 삼성카드가 아니면 결제할 수 없다.

하나HSBC생명과 AIA생명도 카드 결제를 저축성과 보장성 보험으로 국한한다.

알리안츠생명은 모든 상품에 카드로 보험료를 낼 수 있지만 자동이체로 매월 카드를 결제하면 보장성보험만 된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고칠 때 보험상품을 카드 결제 금지 대상에서 제외했다. 고객의 편의를 높이려는 조치였다. 그러나 생보사는 수익 감소를 이유로 이런 규정마저 철저히 무시했다.

보험료 카드 결제 거부는 `생보업계 빅3'에 포함된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이 있다.

이들 대형 생보사는 지난해 하반기에 카드 수수료 부담이 크다며 카드 가맹점 계약을 일방적으로 철회하자 ING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까지 가세해 고객 불편을 가중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보험료의 카드 납부 부분은 카드사와 지속적으로 업무 협의를 하고 있으나 워낙 수수료 차이가 커서 진척이 없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이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것은 수수료가 비싸다는 인식 때문이다.

보험업종 카드 수수료는 3% 수준으로 전 업종 카드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인 2%보다 높은 편이다. 보험료는 매월 자동으로 빠져나가 카드사들이 별 노력을 하지 않고 높은 수수료를 챙기는데 생보사들은 불만을 품는다.

생보사는 2011회계연도에서만 보험료 수익 등으로 3조3천820억원에 달하는 당기 순이익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보험권의 탐욕'이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등 카드사들은 생보사들의 카드 결제 거부에 강하게 반발한다.

한 카드사의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고객 편의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카드 수수료를 아끼려는데 급급하다"면서 "카드 사용액이 늘면 수수료를 낮춰주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비판했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보사들은 생보사와 달리 보험상품의 카드 결제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려면 보험설계사나 콜센터 등을 통해 카드번호만 불러주면 될 정도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의 카드 결제에 따른 수수료만 연간 3천억원을 부담한다.

손보사들이 취급하는 여행자보험, 장기보장성보험, 장기저축성보험, 연금보험도 고객이 카드 결제를 원하면 할 수 있다. 은행 계좌로 자동 이체를 하면 보험료를 일정액 깎아준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면서 카드 결제가 일상화했다"면서 "카드 수수료가 부담되지만 가입부터 납부 방법까지 고객 편의를 우선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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