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서민 생계 차량인 1t 트럭과 버스, 대형 트럭 등 상용차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럭과 버스를 이용해 생계를 꾸려가는 자영업자와 운송업 종사자들이 경기 침체와 건설 경기 부진 등으로 중고차를 새 차로 바꾸지 못하고 있는데다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상용차를 이용한 창업이 줄어 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1~7월 버스, 트럭 등 상용차 판매량은 14만1562대로, 2011년 같은 기간 판매량 15만4083대보다 8.1%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승용차 판매량이 5.2% 줄어든 것보다 더 많이 감소한 것이다.
대표적인 소규모 자영업 차량인 1t 트럭은 같은 기간 동안 7만9185대에서 7만810대로 10.6% 판매가 감소했다. 1t 트럭은 경기가 좋지 않으면 퇴직자들이 소규모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오히려 더 잘 팔리는 불황형 차량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상용차 중 판매량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
현대자동차의 포터의 경우 지난해 7월까지 5만9074대가 팔렸으나 올해는 5만561대로 14.4%가 줄었고, 기아자동차 봉고도 3만739대에서 2만9232대로 4.9% 판매가 감소했다. 한국지엠의 다마스도 4685대에서 4496대로 4.0% 감소했다. 현대차 스타렉스는 전년 동기 대비 3만575대에서 2만9535대로 3.4% 줄었다.
1t 트럭을 제외한 건설 및 운송에 사용되는 트럭 판매량은 3만2967대에서 2만9787대로 9.6% 줄었고, 버스 판매량도 4만1931대에서 4만965대로 2.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배기가스 기준이 유로 5로 강화되기 전에 선구매한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지만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기존 자영업자들이 차량을 바꾸지 않고 중고차를 그대로 쓰기 때문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