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경남도의 행정통합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BJFEZ)이 양 시·도의 공동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통합의 선도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13일부터 7월 중순까지 경남·부산에서 시도민 토론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BJFEZ는 2004년 개청 이후 부산시와 경남도가 각각 인력과 예산을 절반씩 부담하며 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특수 조직이다. 두 광역자치단체가 대등하게 참여하는 협력형 행정체계가 성공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현재 추진 중인 행정통합 논의에서 중요한 참고 모델로 평가된다.
BJFEZ는 개청 후 21년간 외국인 투자 유치, 첨단 산업 클러스터 조성, 글로벌 물류 허브 구축 등 전략 사업에서 부산과 경남의 역량을 통합해 국가적 성과를 창출해왔다. 특히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2004년부터 2025년 5월까지 누적 실적 50억 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국은 유럽, 아시아, 미주, 일본, 기타 등으로 다양하다.
올해 1월 취임한 박성호 청장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5월 말 기준 3억 5300만 달러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6% 증가한 수치다.
BJFEZ는 부산항 신항, 가덕 신공항, 진해 신항 등 트라이 포트 물류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있으며, 중동, 동남아, 유럽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러한 성공적인 운영은 제도적 통합 이전에 실질적인 통합이 가능함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공무원 인사, 조직 운영, 정책 조율 등 실무적 통합의 효과적인 모델을 제시하며, 공동 성장 전략과 비전 공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박성호 청장은 "BJFEZ는 부산과 경남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며 세계로 나아가는 실질적 통합 모델"이라며 "동남권 경제 벨트 조성, 글로벌 기업 유치, 스마트 물류 생태계 확대를 통해 부산과 경남의 공동 발전을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