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월드인코리아(IWIK) 부산지부는 지난 15일 토요일, 부산청년센터 4층 다목적홀에서 ‘탄소 다이어트 프로젝트(Carbon Diet Project)’ 부산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며 지역 기반 환경 실천 활동의 첫 발을 내디뎠다.
본 프로젝트는 인터내셔널월드인코리아(IWIK)가 주최·주관, 재단법인 숲과나눔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환경 실천 프로그램이다. 이번 오리엔테이션은 오는 29일 부산청년센터에서 개최될 글로벌 분리배출 포럼과 30일 열리는 세계 채식 요리 경연을 앞두고, 프로그램의 취지를 공유하고 참가자들이 서로 교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오리엔테이션은 IWIK 우도나바 이나(Udonava Ina) 부산지부장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상 속 실천 가능한 행동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생활 기반 환경 실천’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도시 생활 속 폐기물 처리와 식습관은 개인이 가장 쉽게 탄소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으로, 분리배출과 비건·채식 실천은 국적과 문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통된 환경 행동이다.
한국에는 다양한 배경의 외국인 주민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제공되는 환경 교육은 제한적이며 분리배출 규칙 또한 복잡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IWIK는 이러한 현실에 주목해 외국인 주민이 함께 생활 환경 실천을 배우고 교류할 수 있는 다문화 환경 프로그램 ‘탄소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서울과 인천에서 이미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이 프로그램이 부산에서도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지역 확산의 기반을 다지게 됐다.
부산 오리엔테이션에는 인도, 나이지리아, 가나, 카자흐스탄, 이란, 벨라루스, 라트비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캄보디아 등 여러 국적의 외국인들이 참석했다. 프로그램 소개, 부산 지역 일정 안내, 네트워킹 등이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앞으로 열릴 포럼과 요리 경연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참가자들의 의견 역시 프로그램의 필요성과 기대를 잘 보여준다. 인도 출신 안잘리(Anjali)는 “사전 행사에서 제공된 정보가 명확하고 체계적이어서 본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말하며, “외국인에게 이러한 환경 실천 교육은 큰 도움이 되고, 배운 내용을 다른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공유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출신 Franklin은 “지역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분리배출과 재활용의 기본 원칙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다”며 “규칙을 정확히 모르면 벌금을 받을 수 있고 갈등이 생길 수 있어 외국인에게 이러한 교육은 매우 실질적이다”고 말했다.
가나 출신 Bigails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외국인에게 올바른 폐기와 재활용 방법을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환경 교육”이라고 강조하며 “고향에서는 잘못된 폐기물 처리의 부정적인 영향을 직접 보아왔기 때문에 한국에서 배운 내용을 꼭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 우도나바 이나 부산지부장은 “부산에서 처음 진행되는 탄소 다이어트 프로젝트에 다양한 국가의 참가자들이 함께해 매우 뜻깊었다”며 “29일 포럼과 30일 채식 경연 역시 부산 지역에서 환경을 매개로 다문화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1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본격적인 환경 실천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먼저 29일에는 부산청년센터 3층 만날마루에서 ‘글로벌 분리배출 포럼’이 개최된다.
이번 포럼은 부산 지역에서 열리는 다문화 환경 포럼으로, 약 20개국에서 온 50명 이상의 참가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럼은 환경 분야에서 다양한 시민 참여 활동을 펼쳐온 박현지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 대표의 강연으로 시작되며, 참가자들은 강연을 통해 생활 속 분리배출 실천법과 한국의 폐기물 정책 흐름, 그리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 활동 사례 등을 배우게 된다.
강연 이후에는 국가·대륙별로 구성된 다국적 그룹이 각국의 분리배출 방식과 환경 정책을 공유하고, 한국의 분리배출 체계를 이해하며 개선점을 함께 논의하는 소그룹 토론이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일상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었던 쓰레기 종류별 분리 방법, 재활용 가능 여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 등을 사례 중심으로 논의하며,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고민들을 서로 나누게 된다. 포럼의 마지막에는 실제 생활 쓰레기를 활용한 한국식 분리배출 실습이 진행되어, 참가자들이 교육 내용을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생활 속으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익히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다음 날인 11월 30일에는 광안리 302 Place 공유주방에서 ‘세계 채식 요리 경연’이 열린다. 이 행사는 총 20명의 참가자가 4개 팀으로 나뉘어 참여하며, 참가자들이 직접 채식 기반의 요리를 기획하고 조리하는 과정을 통해 저탄소 식단의 의미와 지속가능한 식문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각 팀은 자국의 전통 요리 또는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채식 레시피를 준비하며, 요리가 탄소 감축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식문화가 환경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를 함께 배운다.
조리 과정에서는 팀원 간 역할을 나누어 재료 준비, 조리, 플레이팅 등을 협력해 진행하며, 완성된 요리는 지속가능성, 문화적 스토리, 창의성, 맛과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속한 국가의 음식문화를 소개하거나 다른 팀의 요리를 맛보며 자연스럽게 다문화 교류의 시간을 갖게 된다.
이 행사는 단순한 요리 경연을 넘어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채식의 의미를 경험하고, 다국적 참가자들이 서로의 배경과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따뜻한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내셔널월드인코리아 김아솔 대표는 “부산에서 탄소 다이어트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며, 외국인 주민들이 환경 실천의 주체로 함께 참여할 때 지역사회는 더욱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변화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부산에서 시작된 이번 프로그램이 지역의 환경 문화를 확산시키는 출발점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환경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