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정 해운대소방서장겨울철은 낮은 기온과 건조한 날씨가 겹치며 화재 위험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다. 부산 역시 연중 겨울철에 화재가 31.2%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전통시장은 화재 시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더욱 철저한 예방이 요구된다. 점포가 밀집하고 골목이 좁아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3월 발생한 엄궁농산물시장 화재는 전기적 요인으로 시작되어 점포 3개를 전소시키고 5천9백만 원의 재산 피해를 초래했다.
전통시장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이 전체의 87.5%를 차지한다. 음식물 조리 중 부주의, 담배꽁초 방치 등 사소한 실수에서 화재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오래된 전선과 복잡한 배선, 겨울철 난방기구 사용 증가 역시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전통시장 화재는 평소 철저한 대비만으로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전열 기구는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대를 연결하지 않을 것 ▲사용 후 반드시 전원을 차단할 것 ▲열풍기·가스버너 등 난방·조리 기구 주변에 비닐·종이박스 등 가연물을 두지 않을 것 ▲점포별 차단기 정기 점검 및 누전차단기 설치 ▲시장 내 소화기·비상구 위치 사전 확인 등 기본 안전수칙만 실천해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화재 발생 시에는 먼저 “불이야!”라고 크게 외쳐 주변에 알리고, 초기 화재일 경우 가까운 소화기나 비상소화장치를 활용해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 전통시장은 연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구조이므로 당황하지 말고 바람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고, 골목 안쪽보다 넓은 도로 방향으로 대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엇보다 물건을 챙기기 위해 점포 안으로 되돌아가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해운대소방서는 겨울철 전통시장 화재 예방을 위해 점포 화재안전점검, 자율안전관리 컨설팅, 시장 상인회와의 협업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소방의 노력만으로는 완전한 안전을 만들 수 없다. 상인과 방문객 모두가 ‘내 점포,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기본 안전수칙을 실천할 때 전통시장의 안전은 완성될 수 있다.
올겨울, 작은 실천이 큰 피해를 막는다. 해운대소방서는 지역의 생생한 삶이 담긴 전통시장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