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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뺑뺑이 줄였다”… 부산형 약물중독 이송체계, 3개월 만에 성과 325명 신속 치료 연계·응급실 과밀 완화… ‘투 트랙 순차진료’ 전국 확산 모델 주목 전상훈 기자 2026-04-17 09:45:30

부산대학교병원 응급실 입구부산시가 도입한 급성약물중독 응급환자 이송체계가 시행 3개월 만에 현장에 안착하며 ‘응급실 뺑뺑이’ 문제 해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처음 도입한 ‘급성약물중독 투 트랙 순차진료체계(TTTS, Two Track Turn System)’가 시행 3개월 만에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체계는 시와 부산응급의료지원단, 부산소방재난본부, 지역 응급의료기관 11곳이 협력해 구축한 새로운 응급의료 전달 시스템이다.


지난 1월 12일부터 3월 31일까지 79일간 운영 결과, 총 325명의 급성약물중독 환자가 해당 체계를 통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중증환자 172명, 경증환자 153명으로 하루 평균 4.1건이 처리됐다. 무엇보다 병원 수용 거부나 이송 지연으로 환자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문제를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환자 중증도에 따른 ‘이원화 구조’다. 중증환자는 초기부터 적정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바로 이송되고, 경증환자는 별도의 의료기관에서 우선 치료를 받은 뒤 필요 시 상급 병원으로 전원된다. 여기에 각 그룹 내 순번 이송 방식까지 더해지면서 특정 응급실로 환자가 몰리는 현상을 완화하고, 의료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가능해졌다.


부산광역시립의료원 전경참여 의료기관도 역할을 나눠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중증치료기관으로는 부산대학교병원, 동아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경증치료기관으로는 부산의료원,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등 7개 병원이 분담 체계를 이룬다.


부산시는 응급치료 이후 관리까지 연계하는 점도 이 제도의 강점으로 꼽는다. 정신건강 위험군으로 분류된 환자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결돼 상담과 치료를 이어가며, 재발 방지까지 고려한 ‘사후관리형 응급의료 모델’을 구축했다.


재정 지원도 확대된다. 시는 1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관련 예산을 기존보다 3배 수준으로 늘리며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 향후에는 축적된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국비 지원사업 전환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17일 참여기관 간담회를 열어 1분기 성과를 공유하고, 현장 의견을 반영한 제도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이송 과정의 효율화와 병원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조규율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체계는 단순한 제도 도입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며 환자 이송 지연 문제를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데이터 기반으로 응급의료체계를 지속 보완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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